적통 신분에 미래 방점…SK 권력이동 불씨 키우는 '창업주 손주' 최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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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통 신분에 미래 방점…SK 권력이동 불씨 키우는 '창업주 손주' 최성환

르데스크 2026-05-07 18:25: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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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오너家 3세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사장의 최근 행보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AI 중심 사업지주회사 전환을 직접 주도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부친인 최신원 전 회장이 명예회장직에 오르면서 향후 후계 경영인으로서의 입지 구축과 대내·외 네트워크 확장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일각에선 창업주 타계 이후 4촌 중심으로 탈바꿈한 SK그룹의 권력 지형이 오너 3세 시대에 이르러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이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리콘밸리 유망 AI 스타트업 7곳 투자 주도…SK 오너 3세 최성환 미래사업 집중 배경은

 

1981년생인 최 사장은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이다. 엄밀히 따지면 SK그룹의 적통이자 적장자로 봐도 무방하다. 그는 한영외고와 중국 푸단대 중국어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LBS)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SKC 전략기획팀에 입사해 SK 글로벌사업개발실장, SK네트웍스 전략기획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 지난 2022년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에 올랐다. SK그룹 오너 3세 중 최고 경영자급인 C레벨에 오른 최초의 사례였다.

 

최 사장은 사장 취임 직후 줄곧 SK네트워크의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ICT 디바이스 유통, 렌터카(구 SK렌터카), 가전 렌탈(SK매직), 호텔(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등 기존 내수 기반의 유통·서비스업 중심에서 AI 중심의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최 사장이 직접 설립을 주도한 미국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Hico Capital)과 산하 계열사인 하이코벤처스(Hico Ventures) 등이 자리하고 있다.

 

▲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사장 (사진)의 최근 행보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네트웍스가 지분 100%를 소유한 하이코캐피탈은 최 사장의 런던비즈니스스쿨(LBS) 동문이자 SK그룹 프로젝트 리더 출신인 사무엘 김(Samuel Kim) 매니징 파트너가 실질적인 경영을 이끌고 있다. 또 UCLA 졸업 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와 SK그룹 투자 부문을 거친 인도 뉴델리 출신의 하르딕 미탈(Hardik Mittal) 투자 매니저도 하이코캐피탈에 합류한 상태다. 하이코캐피탈은 출범 이후 주로 AI 스타트업 투자에 주력해 왔다. ▲머클베이스(미국) ▲파이널 라운드 AI(미국) ▲메덱스 파이낸스(호주) ▲리커 소프트웨어(미국) ▲아이리스 인슈어테크(미국) ▲포에틱(미국) ▲업사이드(영국) 등이 대표적이다.

 

'머클베이스'는 기관 투자자용 디지털 자산 데이터 인프라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AI 기반의 블록체인 정보 분석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인 호드 허쉬먼은 이스라엘 국방군(IDF)의 엘리트 정보부대인 8200부대 출신이다. '파이널 라운드 AI'는 구직자 대상의 AI 인터뷰 가이드 플랫폼으로 실시간 면접 코칭과 이력서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창업자인 마이클 관 CEO는 예일대 출신으로 20대에 다수의 벤처를 창업·매각하며 실리콘밸리의 신성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메덱스 파이낸스는 의료 전문직용 AI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창업주인 토드 오라일리는 오랜 기간 의료·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리커 소프트웨어'는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인수한 뒤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시켜 직접 운영하거나 재매각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회사 공동 설립자인 헨리 제프리스와 찰리 세로타는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해 AI 경쟁력을 이식하는 'AI 롤업(Roll-up)' 전략의 전문가들이다. '아이리스 인슈어테크'는 보험 대리점과 브로커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 AI 고객 관리(CRM)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마고 자일스 CEO는 보험 업계 15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로 현재 미국 플로리다 여성 보험 협회장을 겸임 중이다.

 

'포에틱'은 거대언어모델(LLM)의 효율적인 추론과 성능 고도화를 돕는 AI시스템 개발사로 빅테크 기업의 AI 모델 품질을 높이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 출신의 핵심 연구원인 슈미트 발루자와 이언 피셔가 공동 설립했다. '업사이드'는 고객의 사업 아이템 또는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 성장을 돕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창업자 제이미 엘리엇은 영국의 투자 전문가로 아일랜드의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을 졸업했다. 현재 그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활용해 콘텐츠 가치를 자본화하는 독창적인 모델을 선보이며 유럽 벤처 생태계에서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최신원 명예회장 복귀에 '적장자' 존재감 쑥…SK그룹 3세 시대 권력 판도에 시선 집중

 

▲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네트워크.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재계 등에 따르면 최 사장의 그룹 내 존재감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SK그룹 창업주의 아들이자 적통인 부친 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이 지난해 하반기 특별사면 이후 곧장 명예회장직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최 명예회장이 급여와 수당 등 일체의 보수를 받지 않고 경영자문 등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지만 SK그룹의 적장자라는 그의 배경과 그동안 쌓아 올린 탄탄한 네트워크는 최 사장의 위상 구축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최 명예회장의 네트워크는 경제계는 물론 학계와 스포츠계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폭넓게 형성돼 있다. 일례로 최 명예회장이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선경최종건재단 이사진에는 최 회장과 긴밀한 인연을 가진 인물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사실상 최 사장의 든든한 후원자나 다름없는 인물들로 평가되기도 한다. 김규태(1962년생) 이사는 최 명예회장의 SK네트웍스 회장 재임 시절 최측근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박광재 이사(1956년생)는 전기설비 공사 및 전기통신공업을 전문으로 하는 중견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유익이엔씨 대표를 역임 중이다. 지난 2015년 최 명예회장이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으로 활동할 당시 부인 신정윤 씨와 함께 '부부 아너 소사이어티' 5호 기부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최 명예회장의 친동생, 최 사장에게는 삼촌인 최창원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를 이끌며 사실상 그룹 전체를 이끄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SK그룹 내 별도 소그룹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의 개인 최대주주(41.69%)이기도 하다. 최 명예회장의 자녀이자 최 사장의 형제들도 화려한 혼맥을 자랑한다. 장녀 최유진 씨는 범LG家 일원인 구본철(데니스 구) 에이앤티에스 대표와, 차녀 최영진 씨는 장기제 전 동부하이텍 부회장의 아들 장용진 씨와 각각 결혼했다. 최 사장 또한 가방 수출 전문 기업인 신조무역 회장의 딸 최유진 씨를 배우자로 두고 있다.

 

▲ 최신원 SK네트웍스 명예회장 (사진)은 재계를 넘어 학계, 스포츠계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폭 넓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희대 경영학과(72학번) 출신인 최 명예회장은 평소 모교인 경희대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경희대 법학과)과 대학 입학 동기이기도 한 그는 지난 2014년 '경희미래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경희미래위원회는 경희대와 산하 의료기관, 경희사이버대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자문과 성금 캠페인 등을 주도하는 기구다. 당시 최 명예회장과 함께 공동위원장에 오른 인물은 윤도준 동화약품 창업주 겸 전 회장, 조인원 경희학원 현 이사장, 김성호 전 총동문회장(현 제양항공해운 회장) 등이다.

 

최 명예회장은 스포츠 분야 유명인들과도 인연을 맺고 있다. 현재 최 명예회장은 대한펜싱협회 회장직을 수행 중이며 부회장직은 오경식 전 SK텔레콤 스포츠마케팅 그룹장이 맡고 있다. 그동안 그는 오상욱, 구본길 등 우리나라 간판 펜싱 선수들의 훈련 환경, 복지 등을 직접 챙기며 다양한 후원 활동을 전개해 왔다. 또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 등 체육계 수뇌부와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엘리트 체육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 명예회장은 아시아펜싱연맹(FCA)의 제1부회장직을 역임하며 셰이크 살렘 술탄 알 카시미 (FCA) 회장을 비롯한 중동 및 아시아권 유력 스포츠업계 인사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성환 사장의 최근 행보는 기존 유통 중심의 사업 구조를 AI 기술 기반의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모시키려는 명확한 전략적 방향성을 보여준다"며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AI 스타트업 투자가 향후 회사의 실질적인 수익 모델로 안착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랜 경영 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한 최 명예회장의 합류는 최 사장의 신사업 추진에 대·내외적 안정감을 더해주는 동시에 존재감도 키워줄 것으로 보인다"며 "오너 가문의 책임 경영 강화와 함께 그룹 내 입지 확보 및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에 긍정적인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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