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단순히 사람의 조종을 받아 정해진 동작을 모사하거나 전시용으로 춤을 추던 로봇의 시대가 끝났다.
이제는 물리적 공간에서 인공지능이 상황을 인지하고 기기들이 서로 협업하며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는 이른바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의 생태계가 산업 현장 곳곳에 스며들 전망이다.
LG CNS는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ISC동에서 'RX 미디어데이'를 열고 로봇 도입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통합 관리하는 로봇 전환(RX) 플랫폼 피지컬웍스(PhysicalWorks)를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플랫폼은 현장 투입 전 훈련을 담당하는 '피지컬웍스 포지'와 실전에서 이들을 지휘하는 '피지컬웍스 바통'으로 나뉜다.
포지는 3차원 가상 환경 시뮬레이션을 통해 로봇을 단련시킨다.
인공지능(AI)이 가상 데이터를 자동 생성해 훈련하는 방식으로, 과거 현장 투입까지 수개월이 걸리던 기간을 1~2개월로 대폭 줄였다. 전문가 50명 이상이 1만 시간 넘게 매달려야 했던 복잡한 최적화 작업을 엔드투엔드(End-to-End)로 단숨에 해결하는 셈이다.
바통은 제조사가 서로 다른 수백 대의 로봇을 한 화면에서 통제하는 지휘소다.
에이전틱 인공지능이 물류 동선이 막히거나 기기가 멈추는 돌발 상황을 감지해 즉시 다른 기기에게 작업을 배분한다. 자율주행로봇(AMR)이나 무인운반로봇(AGV)을 100대 규모로 운영할 때 생산성은 15% 이상 뛰고 운영비는 최대 18%까지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준호 스마트물류시티 사업부 전무는 "기존 자동화는 미리 정해진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것이었다면 피지컬 AI는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해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기존에 자동화되지 못했던 영역까지 지능화·자율화를 통해 자동화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유니트리의 인간형 로봇이 상자에 물건을 담아 딥로보틱스의 사족보행 기기에게 넘기고, 이를 다시 덱스메이트의 바퀴형 로봇이 받아 선반에 올리는 이기종 협업 과정이 원격 조종 없이 매끄럽게 시연됐다.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무리한 자체 기기 개발이나 오픈소스 상용 모델을 앞세운 전면전 대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실리 추구 노선이 드러났다.
LG 계열사를 비롯해 생산 관리 시스템을 다뤄본 막강한 경험치를 바탕으로 현장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회사 측은 스마트 물류를 필두로 선박 용접이 필요한 조선, 유해 물질을 다루는 석유화학, 배터리 등 산업 현장 20여 곳과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며, 본격적인 비즈니스 성과는 약 2년 뒤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로봇 하드웨어 자체만으로는 결정되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로봇이 실제 업무를 이해하고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로봇 전환의 핵심은 로봇을 단순히 확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로봇을 빠르게 현장에 안착시켜 지속 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산업 특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확보부터 기기 학습과 적용 및 운영에 이르는 역량을 바탕으로 피지컬 인공지능 상용화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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