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먼저 들어가?” 놀이공원 패스권 두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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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먼저 들어가?” 놀이공원 패스권 두고 갑론을박

일요시사 2026-05-07 17:51: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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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놀이공원에서 추가 비용을 내고 대기 시간을 줄이는 ‘패스권’은 단순한 편의 서비스로 볼 수 있을까? 최근 한 시민이 패스권 이용 장면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고 호소하면서 갑론을박이 뜨겁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와 함께 놀이공원을 찾았다가 패스권 이용객들이 먼저 입장하는 모습을 보고 불쾌감을 느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놀이기구를 타려고 한 시간 동안 기다리는데 패스권 이용객들이 가로질러 가면 돈 주고 새치기하는 게 권리처럼 느껴지고 박탈감이 들어 기분이 울적하다”며 “줄이 줄어들지 않아 몇 시간을 서서 기다리다가 다리만 퉁퉁 붓고 진이 다 빠졌다”고 토로했다.

자녀 교육과 관련한 고민도 털어놨다. A씨는 “아이가 ‘저 사람들은 왜 새치기를 하느냐’고 물었다”면서 “엄마로서 무능력해 미안하기도 한데 돈을 쓰면 편해지고 안 쓰면 기다려야 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도 교육에 썩 좋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거금을 들여 자유이용권을 끊었는데 자유롭게 이용도 못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님이 서민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패스권 시스템을 막아줬으면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패스권은 입장권과 별도로 비용을 내고 일부 놀이기구의 대기 시간을 단축하는 유료 상품이다. 실제 주요 놀이공원의 1일 이용권과 패스권 가격을 함께 고려하면 소비자 부담은 정가 기준 2배 안팎까지 늘어난다.

7일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형 놀이공원의 성인 자유이용권은 6만7000원, 5회 패스권은 종류에 따라 5만4000원부터 8만원 수준으로 확인된다. 두 상품을 구매할 경우 총액은 12만1000원~14만7000원에 이른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놀이공원까지 돈에 따라 체감 만족도가 갈리는 현실이 씁쓸하다” “줄을 오래 서는 사람들만 손해 보는 구조처럼 느껴질 수 있다” “동심을 파는 곳에서 이를 스스로 깨트리는 상황 아니냐” “아이들에게 차례를 지켜야 하므로 줄을 서야 한다는 원칙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등 A씨 입장에 공감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추가 비용을 내는 건 개인 선택의 영역” “패스권은 한정 수량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문제는 없어 보인다” “놀이공원은 기업의 자선 사업이 아니다” “호텔이나 항공권도 등급별 서비스가 다른데 놀이공원만 문제 삼는 건 과하다” 등 반론을 폈다.

해당 놀이공원 관계자는 이날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방문객의 이용 목적과 수요가 다양한 만큼, 패스권도 차별화된 서비스 상품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패스권은 해외 관광객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수요가 있다”며 “체류 시간이 제한적인 방문객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이용객의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발권 수량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일별 방문객 수와 현장 상황에 맞춰 발권 수량을 조정하고 있다”며 “개별 어트랙션에서도 탑승 비율을 조정해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계에서는 패스권 가격이 극소수 이용자만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과도한 수준이 아니라면, 서비스 자체를 문제 삼을 수만은 없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나온다. 시장경제 체제에서 비용을 더 지불한 소비자가 더 편리한 경험을 얻는 방식은 낯선 일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또 아이에게 이런 장면을 보여준다고 곧바로 비교육적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한정된 자원을 배분·활용하는 문제는 초등 단계 경제교육에서도 다뤄진다. 실제로 한국은행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경제 강좌 커리큘럼에는 주어진 소득 안에서 소비와 투자 등의 결정을 통해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학습하는 과정이 포함돼있다.

다만 아이가 패스권 이용 장면을 ‘새치기’나 ‘돈이면 다 된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도 가볍게 볼 수는 없다. 성인에게는 자연스러운 이용 방식일 수 있더라도 아이의 눈에는 공정성의 문제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불편한 현실을 차단하기보다,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할 것인지가 핵심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차이와 경쟁, 기다림은 성장 과정에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경험인 만큼, 제도적 규제보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는 어른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아동 발달 관련 논의도 이 같은 균형론과 맞닿아있다. 하버드대 아동발달센터는 “모든 스트레스가 나쁜 것은 아니”라며, 아이가 감당 가능한 수준의 어려움을 겪을 때 보호자가 곁에서 이를 잘 설명하고 지지하면 건강한 스트레스 반응과 회복탄력성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kj457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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