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입을 잘못 연 대가를 톡톡히 치른다.
6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은 잔루카 프레시티아니에게 국제 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만약 프레스티아니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할 경우 조별리그 첫 2경기를 치를 수 없다.
프레스티아니는 지난 2월 18일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행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르던 중 비니시우스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비니시우스는 선제결승골을 넣고 세리머니가 지나치다며 주심에게 경고를 받았는데, 프레스티아니가 입을 가리고 비니시우스에게 무언가 이야기했다. 비니시우스는 주심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말했고, 주심은 인종차별이 일어났다는 신호로 양 팔을 엇갈린 다음 경기를 중단했다.
레알마드리드 동료 킬리안 음바페가 인종차별 발언이 있었다는 증언을 했지만, 프레스티아니가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실증은 없었다. 프레스티아니는 인종차별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UEFA 조사 과정에서도 인종차별 발언이 아닌 다른 욕설이었다며 “내가 말한 건 원숭이라는 뜻의 ‘모노(Mono)’가 아니라 동성애 혐오 욕설인 ‘마리콘(Maricon)’이었다”라고 말한 걸로 알려졌다. 마리콘은 모노에 비하면 비교적 흔히 쓰이는 욕설이기는 하다.
UEFA는 프레스티아니가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걸 입증하지 못했다. 대신 프레스티아니가 동성애 혐오 발언을 했다는 것을 받아들여 UEFA 주관 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 중 3경기는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다. 프레스티아니는 UCL 토너먼트행 플레이오프 2차전을 나서지 않아 3경기 중 1경기 징계만 이행한 상태다.
UEFA는 FIFA에 남은 2경기에 대한 징계를 국제적으로 적용해줄 걸 요청했다. FIFA는 UEFA의 요구를 받아들여 FIFA 공식 대회에 프레스티아니의 출전 금지 징계를 인용하기로 했다. 만약 프레스티아니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월드컵에 참가한다면 조별리그 첫 2경기에 나설 수 없고, 월드컵에 나서지 않는다면 징계는 UEFA 주관 대회로 다시 이관된다.
프레스티아니가 월드컵에 참가할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승선할지는 미지수다. 프레스티아니는 지난해 11월 A매치를 통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첫경기를 치렀다. 3월 A매치에는 파울로 디발라를 대신해 명단에 포함됐지만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충돌 상황에서 입을 가리는 행동을 할 경우 퇴장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사실상 ‘프레스티아니 특별법’이다.
사진= 'BBC 스포츠' X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