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아르헨티나를 출항해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면서 감염 경로와 추가 확산 여부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립니다.
1인당 요금이 최대 3천700만 원에 달하는 네덜란드 선적의 초호화 크루즈선 'MV 혼디우스'는 승객과 승무원 등 약 150명을 태운 채 현재 사실상 거대한 해상 격리 시설로 변했습니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 선박은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를 출항해 남극 대륙 본토, 사우스조지아섬, 나이팅게일섬 등 오지를 경유했으며 같은 달 11일 첫 사망자 발생 이후로 8명이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거나 의심되며 이후로 2명이 더 사망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초 감염자가 크루즈 승선 전에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첫 사망한 70세 네덜란드 남성과 약 보름 후에 사망한 그의 아내가 아르헨티나에서 크루즈선 탑승 전 조류 관찰 투어에 나섰다가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가설이 유력하게 제기됐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부부가 투어 중 매립지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때 설치류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크루즈선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다음 날인 지난달 12일 오전 선장이 승객들에게 발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 탑승객이 촬영한 영상에서 선장은 "슬픈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유감이다. 어젯밤 승객 한 분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면서 "자연사로 추정되며 그가 지병을 앓았는데 전염성이 없어 선박은 안전하다"고 승객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이 발언이 나온 후 승객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전혀 받지 못해 모두 안심했다. 평소처럼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활동했고, 식사 때마다 뷔페식이 제공됐다"면서 미흡했던 조기 대응을 놓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태가 불거지면서 감염 우려로 여러 나라에서 입항을 거부당한 크루즈선은 스페인 정부의 인도주의적 결정에 따라 오는 9일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입항할 예정입니다.
제작: 김해연·김혜원
영상: 로이터·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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