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향해 닻 올린 김은중호, 첫 과제는 ‘조기 발굴과 체계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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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향해 닻 올린 김은중호, 첫 과제는 ‘조기 발굴과 체계적 준비’

한스경제 2026-05-07 17: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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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감독. /KFA 제공
김은중 감독. /KFA 제공

|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하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의 출발점은 ‘체계적인 관찰과 조기 준비’다. 김은중 전 수원FC 감독이 차기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한국 축구는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의 충격을 딛고 새 주기를 시작했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년도 제4차 이사회를 열고 김은중 감독과 김태민 전 수원FC 코치를 차기 올림픽 대표팀 감독, 코치로 선임했다. 이번 선임은 감독과 코치가 한 팀을 이뤄 지원하는 공개채용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와 외부 위원들의 심사 결과, 김은중 감독과 김태민 코치 조합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1순위 후보로 추천됐고 이사회 승인을 거쳐 새 체제가 확정됐다. 계약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들은 6월부터 본격적으로 팀을 이끈다.

김은중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과 국제대회 경험을 두루 갖춘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코치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우승, 2020 도쿄 올림픽 8강을 경험했다. 이후 감독으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김태민 코치도 베트남 대표팀에서 박항서 전 감독을 보좌했고, U-20 대표팀과 수원FC에서 김은중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김은중 감독. /KFA 제공
김은중 감독. /KFA 제공

축구계 관계자는 7일 본지와 통화에서 “김은중 감독은 기본적으로 토너먼트를 치르는 요령과 성공 경험이 있는 지도자”라며 “예전에 프로팀들의 관심이 아니었다면 U-20 대표팀 이후에도 더 올라올 만한 자격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두 지도자가 풍부한 국제무대 경험과 해당 연령대 선수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점을 선임 배경으로 설명했다.

다만 김은중 감독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은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1988 서울 올림픽부터 이어온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기록도 끊겼다. 당시 황선홍 전 U-23 대표팀 감독은 귀국 후 “연령별 대표팀의 운영 구조와 시스템이 절대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올림픽을 기준으로 연령별 대표팀을 4년 주기로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가 짚은 김은중호의 첫 과제도 같은 맥락에 있다. 단순히 최종예선 직전에 선수단을 꾸리는 방식이 아니라, 출범 초기부터 지속적인 관찰과 실험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에서 보듯 이제는 연령별 지역 예선에서도 만만치 않은 다크호스가 더 늘어난 상황”이라며 “각별한 주의와 성실함이 필요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김은중 감독. /KFA 제공
김은중 감독. /KFA 제공

한국 축구 특유의 구조적 변수도 있다. 아시안게임이 병역 혜택과 직결되면서 한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아시안게임 성적을 훨씬 중시한다. 그 결과 올림픽이 없는 시기를 온전히 올림픽 대표팀 준비 기간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관계자는 “다른 국가들은 아시안컵이나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보다 어린 선수들로 나선다. 올림픽 대비 차원”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나이를 꽉 채운 스쿼드를 우선시하다 보니 올림픽팀이 발전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김은중 감독의 과제는 명확하다. U-20 월드컵 4강 경험을 단순한 이력으로 남기지 않고, LA 올림픽 세대의 조기 발굴과 경쟁 체계 구축으로 연결해야 한다. 김은중호가 출범 초기부터 폭넓은 선수 관찰, 꾸준한 테스트, 명확한 전술 방향 설정을 병행할 수 있어야 2024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한국 축구의 새 올림픽 주기는 김은중 감독의 토너먼트 경험보다, 그 경험을 얼마나 체계적인 준비 과정으로 바꾸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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