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한방병원 교수진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 KH글로벌한방이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로부터 5억 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병원 임상 경험과 한방 처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웰니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주식회사 케이에이치글로벌한방(KH글로벌한방)은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장 정희재 교수와 부원장 문상관 교수, 연구부장 이병철 교수가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회사는 7일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세 창업자는 모두 현재 진료와 처방을 수행 중인 현직 의료진이다. 제품 기획부터 원료 선정, 임상 검토 등 개발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를 갖췄다. 회사 측은 경희대 한방병원이 축적해 온 임상 경험과 현대 의학 기반 검증 체계를 결합한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상당수 제품이 마케팅 중심 구조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도 이어져 왔다. 의료기관 기반 데이터를 전면에 내세운 사례는 상대적으로 드물다는 평가다.
KH글로벌한방은 팬데믹 이후 예방 중심 헬스케어 수요 확대와 고령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천연물 기반 건강기능식품과 전통 의학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커지는 점을 사업 기회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병원 임상 이력과 실제 처방 데이터를 보유한 점이 해외 유통사와 바이어 신뢰 확보에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 출시 예정 제품은 목 건강을 겨냥한 건강기능식품이다.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누적 3000만 건 이상 처방된 호흡기 한약 처방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이와 함께 뇌혈류 개선, 중장년 대사질환 관리, 근손실 예방, 탈모 케어 등 60여 종 후보물질 파이프라인도 확보한 상태다. 초기에는 일반식품과 고시형 건강기능식품 중심으로 시장에 진입한 뒤, 향후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개발과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는 임상 경험과 제품 효능 사이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소비자 효능 입증과 해외 인허가 과정에서는 추가 임상과 과학적 검증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생산 인프라 확보 작업도 진행 중이다. KH글로벌한방은 올해 2월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 인증 시설을 보유한 바이오스트림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재 트로키 제형 생산을 위한 전용 설비 투자와 제조 위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는 정제·캡슐 중심에서 젤리, 구미, 트로키 등 복용 편의성을 높인 제형 경쟁도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글로벌 웰니스 시장에서는 휴대성과 섭취 편의성이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투자에 참여한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는 KH글로벌한방이 병원 기반 신뢰성과 한방 헤리티지를 동시에 확보한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 전공 이력이 있는 남우현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팀장은 “한의학은 국내 의료이원화 체계의 한 축으로 예방 기능을 수행해 왔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축적해 왔다”며 “KH글로벌한방은 경희대 한방병원의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웰니스 시장에서 새로운 K-제품 사례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희재 KH글로벌한방 대표는 “수십 년 동안 병원 현장에서 실제 환자들에게 처방해온 경험이 제품 개발의 출발점”이라며 “과학적 검증을 거친 전통 처방을 현대인의 일상 건강관리 영역으로 확장하고, K-한방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 직접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포화 경쟁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의료기관 기반 신뢰성과 K-웰니스 트렌드를 결합한 스타트업 모델이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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