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시즌 1∼3 연출…"김고은이 유미 그 자체"
"꼼꼼한 팬들에 놀라…'연출 미쳤다' 반응 기분 좋았죠"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큰 숙제를 잘 끝낸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연출을 잘한다'는 표현보다 '연출 미쳤다', '연출 돌았다' 등의 표현이 더 듣기 좋더라고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3'을 연출한 이상엽 감독의 얼굴에는 시원섭섭한 미소가 서려 있었다. 2021년 처음 시작한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가 시즌3를 끝으로 약 5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작품에 대한 시청자 반응에 "사실 원작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였고, 대박까지는 생각도 안 했다"며 "이렇게까지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마지막 회차가 공개된 '유미의 세포들3'가 3주 연속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를 전했다.
"반응이 너무 좋으니 고은씨에게서 '감독님, 우리 잘 했나봐요'라고 문자가 오더라고요. 새로 합류한 김재원 배우와 잘 만들어진 원작, (각본) 작가님의 대본 등 여러가지가 다 잘 맞춰진 것 같아요. 요즘 팬분들은 드라마를 정말 꼼꼼하게 보신다는 생각에 앞으로 더 정신을 차리고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죠."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는 주인공 유미(김고은 분)의 일상과 연애 이야기를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따라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시즌3는 직장에서 퇴사하고 유명 작가가 된 유미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이번 시즌은 세 개 시즌에 걸친 유미의 성장 서사와 귀엽고 발랄한 세포들의 활약, 원작의 '최종 남자 주인공' 신순록(김재원)과 유미의 해피엔딩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는 역시 원작 속 신순록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 배우 김재원이었다. '레이디 두아', '은중과 상연'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던 김재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대세 남자 주인공으로 발돋움했다.
이 감독은 "순록이를 찾으려고 배우들을 다 뒤졌다"며 "눈동자가 까맣고 맑은 느낌이 순록이와 닮아 있었다"고 김재원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그는 "최대한 비주얼을 원작과 가깝게 꾸며야 시청자들도 이입을 많이 할 것 같아 (김재원과) 안경과 수트 피팅도 엄청 많이 했다"며 "김재원 배우 특유의 20대스러운 모습들이 순록이에게도 자연스럽게 잘 묻어나온 것 같다"고 했다.
시즌3는 이전 시즌과 달리 8부작으로 짧게 구성됐다.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만큼 일각에서는 분량에 대한 아쉬움도 터져 나왔지만, 이 감독의 생각은 확고했다.
"원작에서 순록을 만날 때 유미는 이미 많이 성장하고 관대해진 상태라서 갈등이 많지 않아요. 이를 억지로 늘리기보단 원작의 미덕을 살리며 가장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규모가 8회라고 판단했습니다."
이 감독은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5년 동안 유미로 함께한 배우 김고은에 대해 깊은 애정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고은 배우를 처음 캐스팅할 때부터 잘 할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지만, 5년 동안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잘 해줬어요. 이제는 누구나 김고은이 곧 유미 그 자체라는 데 동의할 거예요."
그는 "시즌3를 찍을 땐 5년 가까이 함께 해 온 캐릭터이다 보니 둘 다 유미에 대해 애틋한 마음이 컸다"라며 "배우 김고은 인생의 특정 시기를 긴 시간 동안 잘 기록해 준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작으로 한효주·공명 주연의 야구 드라마 '너의 그라운드'를 준비 중이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유미의 세포들'이 대표작이라는 주변 평가에 동의한다는 그는 웃으며 유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유미는 항상 제게 동생 같고 사촌 같은 존재였는데, 시즌3를 보며 유미가 굉장히 좋은 어른이 됐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앞으로도 씩씩하게, 행복하게 한 걸음씩 잘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유미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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