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일부 지방선거, 스코틀랜드·웨일스 의회 선거
집권 노동당 참패 땐 스타머 총리직 흔들
노동당·보수당 양당 체제도 붕괴 위기
'우익 포퓰리즘' 영국개혁당, 주류정당 입지 굳힐듯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이 7일(현지시간) 오전 7시 잉글랜드 지방선거와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 웨일스 의회 선거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밤 10시까지 이어진다.
잉글랜드에서는 런던 32개 자치구(자치시) 지방의원 1천800여 명을 비롯해 136개 지방의회 의원 5천여 명을 선출한다. 영국은 지방의회마다 일괄 또는 분할 등 선출 방식이 달라 거의 해마다 일부 지역의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보건, 교육, 환경 등 분야의 입법과 자치 정부 구성을 맡을 자치 의회 선거가 진행된다. 스코틀랜드 의회 의원 129명, 웨일스 의회 의원 96명이 전원 선출된다.
이날 선거는 영국 전체 총선은 아니지만, 2024년 7월 영국 총선 이후 지지율이 급락한 중도좌파 집권 노동당에 대한 심판 성격을 띤 것으로 평가된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선 노동당이 잉글랜드 지방의회 의석을 대거 잃고 웨일스에선 민족주의 정당 웨일스당(플라이드 컴리·PC)과 영국개혁당에 밀려 자치 의회 27년 역사상 처음 정권을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잇단 정책 유턴과 경제 성적 부진, 피터 맨덜슨 전 주미 대사 인사 논란 등으로 '역대급'으로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다. 그는 2029년 여름인 다음 총선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이 참패하면 당내에서 총리 교체론이 커질 수 있다.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이끄는 우익 포퓰리즘 성향 영국개혁당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전국 정당별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에 전국 주류 정당으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웨일스 여론조사에서 웨일스당과 1, 2위를 다퉜고 스코틀랜드에서도 민족주의 성향의 집권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뒤를 이어 2위였다. 이대로면 두 의회에 처음으로 자력 입성함과 동시에 다수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
패라지 대표는 전날 이번에 영국개혁당이 강세를 보이면 스타머 총리가 여름이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타머 총리와 노동당으로선 앞서 14년간 집권했으나 세가 크게 꺾인 중도우파 제1야당 보수당이 아닌, 좌파 녹색당이 최대 경쟁 상대다.
녹색당은 '환경 포퓰리즘'을 자처하며 더 왼쪽으로 가는 정책을 공언한 잭 폴란스키 대표 체제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2월 오랜 노동당 텃밭 맨체스터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기세를 확인했고 최근 여론조사에선 런던 지방의회에서 의석을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선거 전날 메시지에서 보수당이 아닌 영국개혁당과 녹색당을 겨냥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노동당의 진보와 더 나은 미래' 또는 '영국개혁당이 내세우는 분열이나 녹색당의 공허한 공약' 사이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에드 데이비 대표의 영국 하원 내 제3당인 자유민주당도 노동당·보수당에 모두 실망한 중도 성향 유권자 표심을 노리고 있어, 양당 체제의 붕괴가 얼마나 재확인될지 이목이 쏠린다.
개표는 잉글랜드 소수 지방의회만 선거일인 이날 밤 시작하고 대부분은 8일 오전에 시작해 개표 결과 발표는 8일 밤, 늦으면 주말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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