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일부 부천시의원들이 공천 심사 과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집단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부천지역 지방선거 판세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부천시의회 정창곤·안효식·구점자 의원은 7일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성과 원칙이 무너진 공천”이라며 국민의힘 탈당 입장을 밝혔다.
이 가운데 정창곤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안효식 의원 역시 무소속 또는 제3지대를 고심하고 있으며, 구점자 의원은 주민 뜻 따라 숙고하며 출마 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겠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국민의힘 공천 과정을 둘러싼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먼저 정창곤 의원은 “바선거구 공천이 경선 기회조차 없이 단수 추천으로 이뤄졌다”며 “공정한 경쟁의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된 채 특정 후보에게 공천이 주어진 건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협위원장이 출마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공천 심사를 표방한 행위를 했고, 평가 결과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객관적 평가라고 했지만, 결과는 당협위원장의 주관적 판단이었다”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시민의 뜻이 공천”이라며 “당 이름만 보고 뽑겠느냐, 일 잘하는 사람을 뽑겠느냐”라고 호소하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안효식 의원도 기자회견문에서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안 의원은 “‘선당후사’의 ‘사’ 자는 죽을 사(死)였냐”라고 반문하며 “당에 오래 헌신한 사람일수록 더 큰 불이익을 받는 구조가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초의원 3연속 가번 공천 제한 규정이 누구에게는 적용되고 누구에게는 예외가 되는 상황”이라며 공천 기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또 “정치 경험도, 지역 기반도 부족한 인물을 단지 ‘청년’과 ‘신인’이라는 이유로 우선 추천하는 건 공정한 경쟁이 아닌 특혜”라며 “공천이 신뢰를 잃는 순간 정당도 신뢰를 잃게 된다”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안 의원은 “23년 동안 충성을 다한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사실상 탈당을 공식화했다.
구점자 의원 역시 “특별한 설명 없이 공천 심사가 지연됐고, 결국 자신만 제외된 채 경선이 진행됐다”라며 공천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 의원은 “당이 아닌 주민 여러분의 선택으로 평가받고자 한다”며 “무소의 뿔처럼 흔들림 없이 제 길을 다시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힘 있는 3선 시의원이 돼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지역 현안을 책임 있게 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하면 국민의힘이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천은 오랜 기간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 온 만큼, 보수 진영 내부 분열이 본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특히 현역 시의원들의 조직력과 지역 기반 표심이 분산되면 국민의힘으로서는 지방선거 전략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텃밭인 부천에서 국민의힘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보수층 결집이 중요한데, 현역 시의원들의 집단 탈당은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다”며 “무소속 출마가 실제 득표 분산으로 이어질지가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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