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한국대사관·中인민대, 우호협력 및 미래발전 세미나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한국과 중국 전문가들이 양국 협력 확대를 위해서는 정치·사회적 차이를 인정하는 가운데 인적 교류와 문화·관광 협력을 강화해 상호 신뢰와 친밀감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중 한국대사관과 중국 인민대는 7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에서 '역사부터 미래까지: 한중 간 협력 심화를 위한 정책 제언'을 주제로 우호협력 및 미래발전 세미나를 개최했다.
천샹양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동북아연구소 부소장은 이 자리에서 "중한은 기본 국정·사회 제도·발전 단계·도전 과제 등이 다르다"며 "양측은 사회 인문 교류를 통해 서로의 입장에서 사고하고 각자의 정책적 고려를 이해하는 데 집중해야지, 서로의 정책 입장이 완전히 일치할 것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은 바둑·서예·의복·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공통 기반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영역에서 교류가 이어진다면 문화적 친밀감도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화·관광 분야에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점에서 협력하고 모두가 이익을 얻는 상생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관 류쯔양 부소장은 청년 교류와 지방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청년 교류가 단순 견학 중심에서 벗어나 공동 참여형으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며 "함께 배우고 함께 완성해 나갈 때 비로소 진정한 이해와 우정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헬스케어·뷰티·식품 등을 중심으로 양국 지방 도시 간 더 많은 프로젝트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며 "지방 교류가 산업 협력과 결합하면 공동 이익을 창출할 수 있고 양국 인적 왕래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측 전문가들도 비자 간소화, 청년 교류, 디지털 소통 채널 구축 등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계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현철 연세대 중문과 교수는 "한중 관계는 거시적 담론과 정상 외교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진정한 우정은 정상회담에서 선언되는 원칙이 아니라 이웃을 이해하려는 작은 실천에서 쌓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적 교류는 당장의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10년, 20년 후의 관계를 내다보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양국 국민이 서로를 경제적 파트너가 아니라 함께 살아갈 이웃으로 인식할 때 한중 관계도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는 인사말에서 "양국은 수교 이후 정치·경제·무역·투자 등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고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 이후 새로운 도약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상이 논의한 다양한 과제를 실천하고 이어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양자 관계를 넘어 역내와 글로벌 차원에서도 기여도를 높여 나가는 방안과 비전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궈훙 전 주한 중국대사는 한중 관계의 방향성을 서로 존중하는 '상호존중'(相互尊重), 같은 점을 추구하되 다름을 인정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 같은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는 '상향이행'(相向而行)으로 설명했다.
그는 "중한 양국은 공동 이익이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적 인연과 인문적 공통점이 많다"며 "양국이 서로를 존중하고 같은 점을 추구하되 다름을 인정하면서 같은 방향으로 함께 나아갈 수만 있다면 미래의 중한 관계는 반드시 발전과정에서 마주할 다양한 어려움과 장애를 극복하고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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