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주요 두 그룹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자회사 동아제약의 박카스와 일반의약품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고, 종근당은 비만치료제 위고비 공동판매 효과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 반영됐다. 특정 품목이 실적을 주도하는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연결 기준 2026년 1분기 매출 351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284억 원) 대비 6.9%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원가율 상승의 영향으로 191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204억 원)보다 6.0% 줄었다.
자회사별로는 온도차가 나타났다. 동아제약은 1분기 매출 1880억 원, 영업이익 206억 원으로 각각 10.5%, 22.1% 증가했다. 박카스 부문이 606억 원(+11.0%), 일반의약품(OTC) 부문이 657억 원(+17.3%)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실적을 받쳤다.
반면 물류 자회사 용마로지스는 유류비와 물류 부자재비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38억 원(-10.4%)으로 줄었고, CMO 전문기업 에스티젠바이오도 고객사 발주 일정 조정으로 영업이익 2억 원(-89.1%)에 그쳤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비용 상승 압박이 있지만 사업별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근당, 위고비 분기 매출의 11% 차지하며 외형 성장 주도
종근당은 별도 기준 1분기 매출 4477억 원, 영업이익 176억 원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36.9% 늘어난 수치로, 영업이익률은 3.9%로 전년 동기(3.2%)보다 0.7%포인트 올랐다.
매출 확대의 핵심은 비만치료제 위고비다. 종근당은 지난해 9월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과 위고비 국내 공동판매를 시작했다. 키움증권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92억 원 수준이던 위고비 분기 매출은 올해 1분기 약 500억 원으로 다섯 배 이상 뛰었다.
전체 매출의 약 11%에 해당한다. 영업이익 개선에는 지난해 10월 신약개발 자회사 아첼라 설립으로 R&D 비용 일부가 분리된 효과도 작용했다.
공통 과제, 도입 품목 비중 확대와 자체 신약 상용화가 변수
두 회사의 실적 개선 이면에는 공통된 흐름이 읽힌다. 종근당의 도입 품목 매출 비중은 2024년 43.8%에서 2025년 47.9%로 확대됐으며, 위고비 매출이 더해진 올해 1분기에는 50%대 진입이 예상된다. 마진율이 낮은 도입 품목 비중이 커질수록 수익성 개선 폭에는 제약이 따른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0년 1000억 달러(약 14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위고비 핵심 성분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가 2026년부터 주요 국가에서 순차 만료되면 복제약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
공동판매 의존 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종근당은 직접 개발한 신약으로 구조를 바꾼다는 방침이다.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 결합 신약 CKD-703은 글로벌 임상에 첫 환자 투약을 마쳤고, 심혈관 치료제 CKD-508은 영국과 미국에서 임상이 진행 중이다.
[폴리뉴스 손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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