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과 삼성물산이 올해 1분기 서로 다른 성적표를 냈다.
GS건설은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음에도 수익성 중심의 체질 변화를 보여줬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일회성 비용 여파로 이익이 줄었지만 하반기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원전과 중동 재건이라는 공통된 중장기 모멘텀이 두 회사의 기업가치 재평가 흐름을 뒷받침하는 형국이다.
국내 건설경기는 2025년 건설투자가 9%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 일감이 크게 줄면서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20억3739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이 같은 환경에서 대형 건설사들은 무리한 외형 확대 대신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로 수익성을 지키는 전략을 택했다.
GS건설은 4월 30일 공시를 통해 2026년 1분기 매출 2조4005억 원, 영업이익 735억 원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4% 증가했다. 2021년 건자재 가격 급등 시기에 시작한 고원가 현장들이 완공되고 정상적인 이익률을 내는 현장 비중이 커지면서 건축·주택 부문 매출이익률이 12.4%로 개선된 영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내실 중심의 수익성 확보와 미래 먹거리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 매출 3조4130억 원, 영업이익 11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30.2% 감소했다. 퇴직금 산정 기준 변경에 따른 충당금 약 600억 원을 일시에 반영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라인 등 하이테크 공사와 해외 대형 인프라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 중인 만큼 일회성 비용을 걷어내면 하반기 점진적 회복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시각이다.
원전·중동 재건, 두 회사가 바라보는 중장기 모멘텀
단기 실적보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원전과 중동 재건 수주 가능성이다. GS건설은 신월성·신한울 등 국내 원전 시공 이력과 원전·소형모듈원전(SMR) 인력 100여 명을 바탕으로 베트남 팀코리아 원전 입찰에 참여 중이며, 하반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향 입찰도 예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종전 이후 걸프 지역 재건 시장 규모를 약 180억 달러(26조5000억 원)로 추산하며 GS건설의 중동 플랜트 시공 경험이 수주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증권가에서는 GS건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4300억~5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2분기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이 변수로 꼽힌다. 올해 3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4.42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란·미국 간 전쟁 여파로 나프타 수급 불안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전과 중동 재건 기대는 유효하지만 실제 수주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비용 통제 능력이 2분기 이후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뉴스 손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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