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서울 시내 한 휴대폰 매장 모습. ⓒ 연합뉴스
LG유플러스는 해킹 사태 반사이익으로 나홀로 성장세를 보인 반면 SK텔레콤은 지난해 해킹 사태 여파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수익성이 정체됐다. 올해 인공지능(AI) 사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SKT, 1년 만에 영업익 5000억대 복귀
SK텔레콤은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 5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 전경. ⓒ SK텔레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4조3923억원, 영업이익 53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4%, 5.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164억원으로 12.5% 감소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은 무선 사업 회복,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 성장 등을 토대로 개선세를 보였다.
휴대전화 가입자는 올해 1분기 약 21만명 증가했다. 연초 KT 위약금 면제 기간에 가입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7% 성장했다.
유선 사업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성장 등에 힘입어 매출 1조1498억원, 영업이익 11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3.2%, 21.4% 늘어난 수치다.
AI 사업은 청신호가 켜졌다. AIDC 사업의 1분기 매출은 1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 급성장했다.
SK텔레콤은 그간 축적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AI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위해 최근 최고경영자(CEO) 직속 엔터프라이즈 통합 추진 조직도 신설했다.
소비자 대상(B2C) AI 사업에서는 대표 서비스 '에이닷'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글로벌 AI 모델을 연계해 성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LGU+, 영업익 6.6%↑…노조 성과급 압박은 부담
반면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됐다. 최근 가입자식별정보(IMSI) 보안 논란에 따른 유심교체 비용은 2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용산사옥 전경.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3조8037억원, 당기순이익은 1760억원으로 각각 1.5%, 8.4% 증가했다.
모바일 부문 전체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3.2% 오른 1조6526억원이다. 경쟁사의 위약금 면제에 따른 반사 수혜로 가입자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1분기 동안 22만회선이 늘어났다.
특히 전체 모바일 가입회선이 6.4% 성장한 3093만1000여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동통신(MNO) 가입 회선은 2196만7000여개, 알뜰폰(MVNO) 가입회선은 896만4000여개로 각각 7.1%, 4.7% 성장했다.
특히 AIDC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기업인프라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기업인프라 부문 수익은 43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 최근 정관 사업목적에 설계·구축·운영(DBO)을 추가하는 등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 AI사업그룹장은 이날 진행된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2025년 AIDC 사업 신규 진입 이후 매출이 본격 반영되고 있다"며 "올해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최고리스크책임자(CFO/CRO)는 "사내 전 영역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을 속도감 있게 도입해 비용 구조 전반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간 핵심 전략은 수익성 중심의 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통신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제고와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LG유플러스는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로 노사 갈등이라는 변수를 마주했다. LG유플러스 노조가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8900억원)과 임직원 수(약 9800명)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2700만원 수준이다.
한편 KT(030200)는 올해 해킹 관련 보상에 돌입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7697억원, 505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26.6% 감소한 수치다. KT는 오는 1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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