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선박 표적' 이란매체 언급에 이란대사관 "공식 입장 아냐"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민선희 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의 폭발·화재와 관련해 정부는 다양한 추측과 의혹이 제기되더라도 명확한 조사가 우선이라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취재진과 만나 "현시점에서 우선 필요한 것은 결국 사실관계와 원인에 대한 규명"이라며 "그래서 조사 인력이 현지에 파견된 것이고, 앞으로 대응 방향을 정하는 것은 그 이후의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있다가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HMM 나무호는 현재 예인 작업이 진행 중이며, 두바이항의 드라이독으로 옮겨져 원인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는 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 등으로 꾸린 조사단을 파견해 조사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폭발·화재의 원인과 관련해서는 여러 형태의 추정이 나오고 있다.
정박 중인 배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나기 어렵다는 점에서 외부 충격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가 하면, 눈에 띄는 파공이 없고 침수 또는 배가 기우는 현상이 없으니 피격이 확실하지 않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이런 와중에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해상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주권적 권리"라는 취지로 명확한 근거 없이 사실관계를 단정하는 듯한 칼럼 형태의 글을 실어 혼란을 키웠다.
이에 대해 주한이란대사관은 "외부 분석 데스크에서 작성한 분석적 논평일 뿐, 확인된 작전 기록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라며 "현재의 민감한 지역 정세 속에서 언론의 추측과 검증되지 않은 주장은 신뢰할 수 있는 공식 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주의 깊게 다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본 대사관은 한국 선박과 관련된 해당 사건에 이란이 개입됐다는 사실을 확인해줄 그 어떤 공식적이고 검증된 정보도 전달받은 바 없다"며 "언론 매체에 보도되는 모든 해석이나 분석은 공식 입장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우선 원인 조사와 규명에 집중하면서 이란 정부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입장에 주목하겠다는 자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언론 보도를 평가하지는 않겠다면서 "향후 대응 방향을 정하는 데 우선 전제되어야 할 것은 사실관계 확인과 원인 분석"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후부터 이란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며 "이란의 입장은 주한이란대사관의 성명에 잘 나와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이란의 성명에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이란대사관은 전날 '공식 성명'을 내 "이란대사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이 입은 피해와 관련된 사건에 이란 공화국의 군이 개입했다는 모든 주장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강력히 부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사관은 이날도 "대사관의 공식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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