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서울교육, 12년간 길 잃어"…윤호상에 단일화 압박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약 한 달 앞두고 서울시 교육감 진보·보수 진영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필승'을 다짐하며 지지층의 결속을 다졌다.
서울시 교육감 재선에 도전하는 정근식 예비후보는 7일 종로구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제가 여러분께 빚을 시원하게 갚는 방법은 아주 단순하고 명확하다. 이 선거에서 당당하게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더 지혜로운 눈길로, 더 따스한 손길로, 더 낮은 곳으로 향하는 발길로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쏟겠다"며 "6월 3일까지 여러분의 그 간절한 열망과 굳건한 신뢰를 저에게 모두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서울시 교육감으로 재직한 지난 1년 6개월 동안 160개 학교를 찾고, 3천명 이상의 학부모를 만났다며 앞으로도 "소통하는 현장 교육감"으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살피고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한편, 교사들을 억울한 아동학대 신고와 악성 민원으로부터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앞서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인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일부 후보가 경선에서 부정 투표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까지 하면서 진보 진영 내 파열음이 커졌다.
강신만 후보는 정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민주·진보 단일 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경선 절차나 결과에 중대한 하자가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정 후보는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많은 논란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진위의 자랑스러운 단일후보로 큰 책임감을 갖는 동시에 민주·진보 진영의 통합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달 말 예비후보로 등록한 조전혁 전 의원도 이날 오전 서울광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성향 유권자 규합에 나섰다.
조 후보는 "서울교육의 환부를 도려내고 무너진 기준을 다시 세우는 교육 대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겠다"며 "아이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교육, 학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당당한 공교육을 반드시 되찾아 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교육은 길을 잃었다. 지난 12년, 서울교육은 특정 진영의 이념 실험장으로 전락했다"며 "교육의 본질은 사라지고 편향된 가치와 정치 논리가 교실을 지배했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서울퀴어문화축제 반대'를 내세웠다.
그는 이 축제가 "청소년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는 선정적인 축제"라며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것을) 단호히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교육 공약으로는 기초학력 신장, 교권 회복, 교육과 정치의 완전 분리 등을 소개했다.
조 후보가 서울시 교육감에 도전하는 건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24년 보궐선거에 이어 세 번째다.
당시 각각 조희연, 정근식 후보에게 패해 낙선했다.
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선 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를 강행했다.
앞서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시민회의)'는 여론조사에 기반한 경선을 통해 윤호상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조 후보는 그러나 이로부터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출마를 선언한 뒤 윤 후보에게 또다시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미 자신이 단일 후보로 선출된 상황에서 뒤늦게 출마를 선언한 조 후보와의 단일화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윤 후보가 선거 '완주'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보수 성향 시민의 표는 갈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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