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홍명보호가 고려해야 할 고지대 변수가 또 하나 떠올랐다.
7일(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 멕시코 톨루카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스 디에스에서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4강 2차전을 치른 로스앤젤레스FC(LAFC)가 톨루카에 0-4로 완패했다. 이로써 LAFC는 합계 2-5 역전패로 결승 진출 실패했다.
최근 축구계에서 ‘고지대’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올여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A조에 속했다. 조별리그 3경기 중 2경기를 멕시코 대도시 중 하나인 과달라하라에서 치르는데 격전지인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는 해발 1,600m 위에 위치해 있다. 국제 산악의학회 기준 고고도 1단계는 해발 1,500m부터 3,500m까지다. 즉 홍명보호는 토너먼트 진출이 걸린 조별리그 경기 중 두 경기를 고지대에서 치른다.
한국은 지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고지대 환경 이슈를 겪은 바 있다. 당시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패한 경험이 있기에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어느 때보다 철저한 고지대 적응 플랜을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대표팀은 오는 18일부터 해발 약 1,460m에 위치한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 캠프를 치른다. 이후 본선 캠프지인 해발 1,600m의 과달라하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만큼 협회가 고지대 환경에 집중하는 건 경기력에 미치는 변수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소량은 저하한다. 통상적으로 1,000m당 0.1 기업이 떨어진다. 기압이 낮아질 때 발생하는 가장 큰 변수는 호흡 중 산소량이다. 기압이 낮아질 때 발생하는 가장 큰 변수는 호흡 중 산소량 감소다. 기압이 낮을수록 호흡 내 산소 수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 시 근육 내 젖산이 쉽게 쌓일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해 같은 양을 뛰더라도 평지보다 더 많은 체력 소모로 이어진다.
자연스레 축구계는 최근 몇 달간 ‘고지대 환경에서 치러지는 경기’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날 열린 LAFC와 톨루카의 챔피언스컵 4강 2차전이었다. 이날 경기는 무려 해발 2,670m 고지대에서 진행됐다. 홍명보호가 경기를 치를 과달라하라보다 약 1,000m 더 높은 지형이다. 고지대 환경 변수를 보다 극단적인 조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레퍼런스였다. 게다가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유력한 손흥민도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를 보며 고지대 관련 변수 한 가지를 더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고지대 변수로는 ‘체력 소모’가 주로 언급되는데 이날 눈에 띈 건 공 움직임의 변화였다. 기압이 낮아지면 공기 저항이 줄어들기 때문에 같은 강도로 슈팅과 패스를 시도해도 더 빠르고 강하게 날아간다. 즉 고지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평소 경험하던 패스 강도와 슈팅 세기와는 전혀 다른 체감을 느끼게 된다.
이날 경기 당사자인 LAFC 역시 예측하기 어려운 공 움직임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상대 톨루카는 의도적으로 고지대 이점을 활용한 중거리슛 전략을 시도했다. 공간만 나면 어느 위치에서든 슈팅을 시도했다. 톨루카는 본래 중거리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2선에 다수 포진한 팀인데, 그 선수들뿐만 아니라 슈팅과 거리가 멀어 보였던 선수들도 예상보다 강한 슈팅으로 LAFC 골문을 위협했다. 대표적으로 톨루카 센터백 에베라르도 로페스는 올 시즌 1골에 그치고 있던 전형적인 수비수였지만, 후반 13분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으로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반응하지 못할 정도의 득점을 만들어냈다. 고지대 환경이 슈팅에 미치는 영향을 체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슈팅뿐 아니라 단순한 패스 역시 평지보다 더 강하고 멀리 나간다. 이날 요리스 골키퍼의 롱킥 성공률은 40%(10/25)에 불과했다. 원래 발밑이 강점인 골키퍼는 아니지만 경기 중 요리스의 평범한 킥 장면에서도 동료 선수들이 낙하지점을 예상했음에도 공이 3~4m 더 멀리 떨어지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손으로 던진 공조차 동료 머리 위를 지나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이렇듯 고지대 환경에서 달라지는 슈팅 감각은 홍명보호가 수비 전술을 구축할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할 변수다. 이날 LAFC는 수비 라인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전략을 택했지만 오히려 톨루카에 페널티박스 앞 공간을 쉽게 허용하며 중거리슛 18개를 내줬다. 경기 초반에는 요리스 골키퍼도 안정적으로 막아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강한 슈팅에 버거워하며 세컨볼까지 헌납하는 장면이 많아졌다.
반대로 이는 공격 상황에서도 중거리슛 활용 가치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지대 환경에서는 중거리슛 역시 중요한 전술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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