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발통문 등 3건은 복제…국가기록원, 기념재단에 전달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동도(東徒)를 초멸(剿滅)할 일."
조선 정부가 동학농민혁명을 어떻게 진압하고 당시 향촌 사회를 어떻게 통제하려 했는지 담고 있는 기록물 '소모사실'에 나오는 문구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이 소모사실을 복원해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소모사실은 조선 정부가 동학농민혁명을 진압하기 위해 경상도 김산(현 김천)에 파견한 관리인 조시영(1843∼1912)이 1894년 11월 12일부터 1895년 1월 21일까지 각급 기관과 주고받은 공문을 정리한 일지다.
예를 들어 1894년 12월 21일 김산 지역 약장(자치규약인 향약의 우두머리)들에게 보내진 전령을 보면 동학농민군 수괴를 체포하면 포상금을 내린다거나 동학에서 이탈해 죄를 뉘우치면 사면해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열 집을 한 통으로 묶어 연좌제성 처벌로 서로를 감시하게 하는 '십가작통'을 실시한 점도 눈길을 끈다.
소모사실은 사료로서 가치가 있지만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았다. 가장자리는 파손됐고 곰팡이와 얼룩으로 인한 훼손이 심했다. 이에 국가기록원은 2개월에 걸쳐 파손 부위에 한지를 보강하고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국가기록원은 또 주모자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사발처럼 둥근 형태로 서명받은 거사 계획서인 사발통문, 혁명에 참여하게 된 배경과 옥중 고초를 담은 유광화 편지와 한달문 편지 등 3건을 복제했다. 이 자료도 기념재단에 제공됐다.
두 기관은 이날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들은 2023년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185건 가운데 71건을 소장하고 있다.
이용철 국가기록원장은 "앞으로도 국가적으로 소중한 기록유산이 안전하게 영구히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onk0216@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