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 선거판이 뜨거워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야당인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각각 ‘AI 핵심기지 육성’과 ‘세계 도시 수준의 삶’을 내걸고 정책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박형준 “부산 최고 시민 대우하겠다”…다자녀 지원·공공학습관 승부수
박 후보는 7일 자신의 2호 공약인 “부산 최고 시민”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이번 공약의 핵심은 시민들의 일상을 파고드는 실질적인 혜택이다.
박 후보는 중구난방이었던 다자녀 지원 기준을 ‘막내 자녀 만 18세 이하’로 단일화하고, 동백전과 연동된 디지털 다자녀증을 도입해 별도 신청 없이 요금 감면 혜택을 누리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첫째가 대학생 됐다고 셋째 혜택까지 끊기는 부산은 끝내겠다”는 발언으로 다자녀 가구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16개 구·군에 공공학습관을 설치해 글로벌 진학 과정과 AI 튜터를 제공함으로써 ‘사교육비 0원’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연 30만원 상당의 ‘부산 최고 시민 패스’를 통해 문화예술과 체육 분야에서 부산 시민만의 특권을 보장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전재수 “HMM 부산 이전 반쪽 우려 끝낸다”…AI 3대 강국 전초기지화 청사진
전 후보는 해양 수도의 위상 강화와 미래 산업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HMM(옛 현대상선) 본사의 부산 이전이 ‘반쪽’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전 후보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그는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 시절의 갈등 해결 경험을 언급하며 “윈윈하는 방법을 무슨 일이 있어도 찾아내겠다”고 다짐했다.
미래 전략으로는 ‘AI 강국 핵심도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특구 지정을 발판 삼아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단지를 구축하고, 동부산은 미디어 AI, 서부산은 산업 운영센터, 신항은 UAE 항만과 연계한 통합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구상이다. 부산을 단순한 행정을 넘어 글로벌 AI 허브로 격상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지역 경제계 ‘러브콜’과 여성 대변인들의 ‘입담 대결’
두 후보는 지역 경제를 책임지는 부산상공회의소와도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5년간의 투자 유치 성과를 강조하며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제정을 약속했고, 전 후보는 이전 기업에 대한 세제 및 정주 여건 지원 등 촘촘한 지원 체계를 예고했다. 부산상의 측은 가덕도 신공항 적기 개항과 HMM 본사 완전 이전 등을 두 후보 모두에게 강력히 건의한 상태다.
선거 캠프 대변인 경쟁도 눈길을 끈다. 전 후보 측은 14년 경력의 방송인 출신 성은진씨를, 박 후보 측은 현직 시의원 출신의 서지연씨를 기용했다. ‘서민적인 따뜻함’을 내세운 성 대변인과 ‘데이터 기반의 정책 전문가’를 자임하는 서 대변인은 유튜브 채널 등에서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설전을 벌이며 선거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부산을 ‘시민이 살기 좋은 세계 도시’로 만들겠다는 박 후보와 ‘AI와 해양 산업으로 다시 뛰게 하겠다’는 전 후보. 두 주자의 치열한 정책 대결이 6·3 선거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