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기업부터 지역유망 스타트업까지…종투사, 모험자본 공급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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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기업부터 지역유망 스타트업까지…종투사, 모험자본 공급 '속도'

이데일리 2026-05-07 14: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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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종합투자금융사업자(종투사)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바이오·지역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며 혁신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7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를 개최하고 종투사 7개사의 1분기 모험자본 공급 실적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한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에서 종합투자금융사업자 7개사, 5기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 8개사, 산은, 기은, 신보, 기보, 증권금융, 금투협회, 자본연 등 유관기관 등과 금투업권의 모험자본 공급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7개 종투사, 모험자본 의무비율 충족

7일 금융투자협회가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에서 공유한 종투사별 우수사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팹리스 AI 반도체 스타트업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 펀드 만기가 도래하자 RCPS 구주를 직접 인수해 회수를 지원했다. 펀드 만기 이후에도 기업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회수 경로를 직접 열어준 사례로,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키움증권은 AI 기반 희귀질환 진단기업에 대해 초기 스케일업 펀드 투자에 참여한 데 이어 기술특례 상장을 지원하고, 이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후속 자금조달에도 연속으로 참여했다.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자금을 공급하는 이른바 ‘풀사이클’ 지원 방식이 주목받았다.

하나증권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소재 기업에 의무 투자하는 조합에 출자, 지역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초기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되기 쉬운 모험자본을 지방으로 분산하는 사례로 꼽혔다.

이날 협의체에서 집계된 종투사 7개사의 올해 1분기 모험자본 공급액은 총 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2조원(25.7%) 늘었다. 발행어음·IMA 조달액 대비 평균 모험자본 공급 비율은 17.3%로, 올해 규제 의무비율인 10%를 7개사 모두 넘어섰다.

투자 대상별로는 중견기업(4조5000억원)이 가장 많았고, P-CBO(2조3000억원), 중소·벤처기업(2조1000억원), A등급 이하 채무증권(1조4000억원), 신기술금융사(1조3000억원) 순이었다. 투자 방식별로는 채무증권(7조1000억원), 지분증권(3조1000억원), RCPS·전환사채(CB) 등 신종증권(2조원), 대출채권(1조3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금융위 제공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 대폭 손질…6기 지정부터 즉시 적용

금융위는 또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를 전면 개선한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대형사의 모험자본 투자 의무가 강화되면서 중기특화 증권사 유명무실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우선 지정 주기를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늘려 중장기 자금공급 유인을 강화하고, 지정 회사 수도 8개사 내외에서 10개사 내외로 확대해 참여 기회를 넓힌다.

인센티브도 강화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담보대출 만기를 최대 1년에서 최대 3년으로 연장하고, 기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만기 우대를 신설한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은 2027년 중 중기특화 증권사 전용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펀드 운용사 선정 시 중기특화 증권사에 대한 가점을 50% 이상 확대한다.

기업은행은 중기특화 증권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대한 출자 규모를 6기 중 1000억원 이상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5기의 출자 규모는 265억원이었다.

평가 기준도 손본다. 정량·정성 평가 비중을 현행 30대 70에서 50대 50으로 조정하고, 기존 지정사에만 적용하던 정량평가 상위 4개사 우선선발 제도를 전체 신청사로 확대한다. 이번 개선안은 오는 6월 6기 중기특화 증권사 지정부터 즉시 적용될 예정이다.



◇모험자본 중개 플랫폼 7월 출시…회수시장엔 1조~2조원 공급

혁신기업과 증권사·벤처캐피털(VC) 등 기관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 해소를 위한 모험자본 중개 플랫폼은 오는 7월 출시를 목표로 구축 중이다. 금융감독원이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으며, 플랫폼은 투자자 모집, 투자자·혁신기업 연결, 포트폴리오 통합 관리 등의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투업계가 공동으로 약 1조~2조원 규모의 세컨더리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기업공개(IPO) 중심의 회수 구조에 과도하게 편중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인수합병(M&A), 세컨더리 등 회수 경로 다양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다. 세부 운영방안은 6월까지 마련된다.

이날 협의체에서는 신용거래융자·미수·차액결제거래(CFD) 등 레버리지 투자 현황도 점검했다. 레버리지 투자의 절대 규모는 증가하고 있으나 시가총액·투자자예탁금 대비 상대 규모는 지난 10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와 테마주 쏠림이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데 참석자들이 공감했다.

금융위는 각 증권사가 최고경영자(CEO) 주관 하에 레버리지 투자 동향과 리스크 관리 실태를 재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 조치를 검토할 것을 당부했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증권업의 존재 이유는 위험 뒤에 가려진 성장잠재력을 선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는 사후 수습이 아닌 상시적인 전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향후 협의체를 분기별로 운영하며 모험자본 공급 관련 주요 현안을 지속 논의할 계획이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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