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인천 경제의 핵심축인 인천국제공항공사 통합 논의와 주요 공공기관 이전 움직임에 대해 인천 지역사회가 강력한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인천광역시총연합회를 필두로 한 영종·송도·청라 등 12개 주민단체와 인천경제청시민혁신연대는 7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의 일방적인 공공기관 이전 계획과 공항공사 통합 시도를 '인천 소외 정책'으로 규정하며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의 핵심은 정부 정책의 '이중 잣대'에 대한 비판이다. 인천은 그동안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화력발전소, 대규모 LNG 저장소 등 국가적 기피 시설을 수용하며 수도권 전체를 위한 희생을 감내해 왔다.
그러나 정작 공공기관 배치나 혜택 분배 국면에서는 '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에 밀려 인천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시각이다. 연합체 측은 "부담을 지울 때는 수도권이라며 인천을 몰아넣고, 이익을 나눌 때는 지방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하는 행태는 기만적"이라고 성토했다.
지역별 구체적인 반대 논거도 제시됐다.
인천공항공사(영종국제도시 소재) 통합이 추진될 경우, 공항 운영 수익이 타 지역으로 분산되어 영종 지역 발전 동력이 상실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소음과 규제를 견뎌온 대가가 '수익의 외부 유출'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해수부 부산 이전에 따른 후속 조치로 거론되는 극지연구소(송도국제도시 소재) 이전에 결사반대 입장이다. 국제적 연구 생태계가 구축된 송도에서 핵심 기관이 빠져나갈 경우 인재 유출과 도시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항공 정책과 안전을 담당하는 항공안전기술원(청라국제도시 소재)의 이전을 '산업과 정책의 단절'로 규정했다. 공항 배후 도시로서 첨단 항공 산업을 육성 중인 상황에서 관련 기관을 분리하는 것은 정책 효율성을 심각하게 저해한다는 주장이다.
주민단체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닌 '국가 경쟁력 차원의 손실'로 규정하고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이들은 오는 5월 10일 인천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하여 정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낼 계획이다.
이번 연대에는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비법인사단 올댓송도 ▲청라미래연합회 ▲서창지구자치연합 ▲송도시민총연합회 ▲영종상생포럼 ▲청라국제도시카페 ▲루원총연합회 ▲수도권매립지 종료주민대책위원회 ▲검단주민총연합회 ▲오류지구연합회 ▲인천시민생명권보장비상대 책위원회 등 인천지역 12개 주민단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특정 정치세력과 무관한 순수 주민 조직임을 강조하며,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범시민 연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들 주민단체들은 주요 요구사항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 통합 논의 즉각 중단 및 철회, ▲극지연구소, 항공안전기술원, 환경공단 등 공공기관 이전 계획 백지화, ▲인천 산업과 연계된 공공기관의 인천 중심 기능 강화 등을 요구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인천은 더 이상 희생의 도시가 아니며, 공항과 공공기관은 인천의 미래를 지탱하는 뿌리"라며 "정부가 끝내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300만 인천시민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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