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골드랜드'에 이토록 열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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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골드랜드'에 이토록 열망하는가

바자 2026-05-07 13:45:56 신고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골드랜드> 가 관심을 받는 이유
  • 맑은 눈의 박보영이 돈 때문에 점점 흑화되는 것을 보는 카타르시스
  • 금괴 1톤! 일확천금이라는 '로또적 판타지'가 선사하는 짜릿한 대리 만족
  • 금괴에 투영된 우리 사회의 지독한 '결핍'들과 마주하기
  • 누가 끝까지 인간성을 놓지 않을 것인가라는 비극적 질문의 답은?

욕망은 맑은 얼굴을 타고 흐를 때 가장 잔혹해 보인다. 디즈니+ 시리즈 〈골드랜드〉가 단 4회 만에 안방극장을 집어삼킨 비결은 명확하다. 1,500억이라는 금빛 환상 앞에 선 인물들이 각자의 도덕적 브레이크를 파괴해 나가는 과정이 지독하게 쫄깃하기 때문이다. ‘성실’이 계급의 사다리를 보장하지 않는 시대, 우리는 왜 이 피칠갑 된 아수라장에 이토록 열광하는가. 그것은 아마도 저마다의 가슴 속에 하나쯤 품고 있을 ‘금괴’라는 이름의 결핍, 그리고 그 결핍이 빚어낸 뒤틀린 자화상을 목격하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금빛 생존 서사를 지탱하는 네 가지 열망의 지점을 짚어봤다.



#1. 박보영의 ‘독기’, 무해한 얼굴이 건네는 유해한 카타르시스


디즈니+ 시리즈 〈골드랜드〉 스틸
디즈니+ 시리즈 〈골드랜드〉 스틸
디즈니+ 시리즈 〈골드랜드〉 스틸
디즈니+ 시리즈 〈골드랜드〉 스틸

공개 전부터 〈골드랜드〉가 가장 뜨겁게 주목받았던 이유는 단연 박보영이라는 페르소나의 변주다. 누군가를 걱정하거나 위로하던 그 맑은 눈동자가 1,500억 원 상당의 금괴를 손에 넣은 뒤 서서히 탁해지다 못해, 끝내 "죽여"라고 살인까지 사주할 때 시청자는 기묘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 어쩌면 이것은 선량한 가면 뒤에 숨겨진 인간의 날것 그대로의 본성을 대리 배출하는 일종의 ‘해방 장치’로 작용한다. 범죄 장르에 첫발을 내디딘 박보영의 흑화, 그 낯선 섬뜩함이야말로 〈골드랜드〉로 향하는 가장 강력한 입덕 포인트이자 이 아수라장을 지탱하는 서사의 엔진이다.



#2. 노력의 배신을 대체하는 '로또적 판타지'


디즈니+ 시리즈 〈골드랜드〉 스틸
디즈니+ 시리즈 〈골드랜드〉 스틸
디즈니+ 시리즈 〈골드랜드〉 스틸
디즈니+ 시리즈 〈골드랜드〉 스틸

성실한 노동이 더 이상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되어주지 못하는 시대다. 그렇기에 대중은 ‘우연히 손에 쥐게 된 1,500억 원의 금괴’라는 설정에서 짜릿한 일탈의 재미를 맛본다. 앞서 〈클라이맥스〉가 처절한 신분 상승의 욕망을, 〈대한민국에서 건물주가 되는 법〉이 견고한 시스템 안에서의 사투를 밀도 있게 그렸다면, 〈골드랜드〉는 그 시스템 자체를 단숨에 초월해 버리는 일확천금의 판타지를 투사한다. 최근 폭등한 금값이라는 현실적 소재와 맞물린 이 서사는 "만약 내게도 저런 상황이 생긴다면?"이라는 대중의 은밀한 백일몽을 자극하며, 꽉 막힌 현실의 갈증을 대신 해소해 준다.



#3. 결핍이 빚어낸 괴물들, '금괴'가 채울 각자의 빈칸


디즈니+ 시리즈 〈골드랜드〉 스틸
디즈니+ 시리즈 〈골드랜드〉 스틸
디즈니+ 시리즈 〈골드랜드〉 스틸
디즈니+ 시리즈 〈골드랜드〉 스틸
디즈니+ 시리즈 〈골드랜드〉 스틸
디즈니+ 시리즈 〈골드랜드〉 스틸

작품 속 인물들이 1,500억의 금괴에 집착하는 동기는 저마다의 궤적을 그리며 제각각으로 뻗어 나간다. 누군가에게는 벼랑 끝 빚 청산의 절박함이고, 누군가에게는 평생 갈구한 인정 욕구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진창 같은 현실을 단숨에 지워버릴 탈출구다. 결국 우리가 열망하는 대상은 차갑고 단단한 금괴 자체가 아니라, 그 황금빛 실체가 해결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각자의 ‘결핍’이다. 금괴를 향해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는 인간군상은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가 도처에 앓고 있는 거대한 결핍의 크기를 고스란히 투영하며, 시청자로 하여금 씁쓸한 공감과 동시에 자조 섞인 자화상을 마주하게 한다.



#4. 죽음으로 묶인 공조, 뒤틀린 관계의 향연


디즈니+ 시리즈 〈골드랜드〉 스틸
디즈니+ 시리즈 〈골드랜드〉 스틸
디즈니+ 시리즈 〈골드랜드〉 스틸
디즈니+ 시리즈 〈골드랜드〉 스틸

그저 금괴를 쫓고 쫓는 케이퍼 무비에 그쳤다면, 이토록 뜨거운 화력을 내긴 어려웠을 터다. 최근 공개된 4회 엔딩이 보여준 희주(박보영)와 우기(김성철)의 ‘살인 공조’처럼, 금괴라는 차가운 물질 앞에 인간적 도덕성이 처참히 무너지고 그 자리에 뒤틀린 연대감이 들어설 때 서사는 비로소 입체적인 생명력을 얻는다. 누가 마지막까지 인간성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인가, 아니면 모두가 금빛 아수라장에 매몰된 괴물이 될 것인가. 이 비극적이고도 서늘한 질문이 우리의 시선을 최종회까지 견인할 강력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탐욕과 배신이 뒤엉킨 이 금빛 생존 스릴러는 총 10부작으로, 매주 수요일 디즈니+를 통해 2회씩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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