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익 가전 정리하고 고부가 사업 재편
중국 내 반도체·B2B 투자는 지속 확대
AI·첨단 기술 중심 협력 모델로 전환
[포인트경제] 삼성전자가 1992년 한·중 수교와 함께 중국 가전 시장에 발을 들인 지 34년 만에 생활가전 및 TV 판매 중단을 공식화하며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나섰다.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지난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중국 시장 내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과 TV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중국 사업의 중심축을 '판매'에서 '첨단 산업 협력'으로 이동시키며, 심계천하 시리즈를 포함한 AI 스마트폰과 고부가가치 반도체 사업에 자원을 우선 배분할 방침이다.
7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이번 결정을 시장 변화에 따른 "합리적 선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이센스, TCL, 샤오미 등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핵심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장악하면서 외국 브랜드의 입지가 좁아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류딩딩 업계 전문가는 "낮은 점유율 대비 운영 유지 비용이 과도해진 상황에서 철수는 당연한 사업적 판단"이라며, 이는 중국 제조업과 혁신의 부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정이 중국 시장에서의 완전한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전자부품, 의료장비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 분야에서는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이징, 시안 등 중국 내 16개 생산기업과 13개 연구개발(R&D) 시설을 운영 중이며 누적 투자액은 567억 달러에 달한다.
현지 전문가들은 삼성의 이러한 움직임이 중국의 제조업 발전 우선순위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보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다즈강 헤이룽장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삼성이 투자 초점을 AI와 친환경 개발 등 첨단 기술 부문으로 전환하는 것은 중국의 산업 고도화 방향과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올해 1~2월 양국 무역이 전년 대비 27% 증가하는 등 한·중 경제 협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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