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자금으로 구매…美당국 협조로 돌려받아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세계적 권력형 금융비리인 말레이시아 '1MDB 스캔들'에서 횡령된 자금으로 구입된 파블로 피카소, 호안 미로 등의 미술 작품이 말레이시아 당국에 의해 회수됐다.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부패방지위원회(MACC)에 따르면 이 기구는 최근 말레이시아 국영 투자회사 1MDB의 비리와 관련된 미술 작품 4점을 외국에서 돌려받아 위원회 본부에 전시했다.
이들 작품은 피카소의 1961년 작품인 '말을 탄 여자와 광대들', 미로의 1953년 작품 '구성', 프랑스 화가 모리스 위트릴로의 '몽마르트르 생 뱅상 거리의 앙리 4세의 사냥 모임의 집'(1934년), 프랑스 화가 발튀스의 '누워 있는 여인을 위한 습작'(1948년)이다.
이들 작품은 1MDB 관련 인물이 1MDB로부터 빼돌린 것으로 추정되는 자금으로 사들인 것으로, 총 19만8천달러(약 2억8천800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MACC는 뉴욕 크리스티·소더비 경매를 통해 이들 작품이 거래된 내역을 추적,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의 협력을 통해 회수했다고 밝혔다.
아잠 바키 MACC 위원장은 전날 "이 미술품들은 단순한 상업적 가치를 지닌 것이 아니라, 말레이시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부패 스캔들을 상징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MACC는 이들 작품을 말레이시아 국립미술관에 보낼 예정이며, 말레이시아 재무부는 이들 작품을 경매에 부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1MDB와 관련된 미술 작품이 이들 4점을 포함해 총 12점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중 피카소, 앙리 마티스, 살바도르 달리 등의 작품을 포함한 약 170만 달러(약 24억7천만원) 상당의 7점을 추가로 돌려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밖에 1MDB 관련 작품으로 스위스에서 약 2천520만 유로(약 430억원)에 팔린 클로드 모네의 '햇빛 속의 뵈테유' 판매 수익금 회수도 추진하고 있다. 미 당국은 현재 이 수익금의 압류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ACC는 1MDB 비리와 관련해 지금까지 313억 링깃(약 11조6천억원)을 환수했으며, 이는 1MDB에서 횡령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체 금액 420억 링깃(약 15조6천억원)의 약 75%에 해당한다.
1MDB 사건 관련자 중 이 회사를 설립한 나집 라작 전 총리는 측근들과 함께 최소 45억 달러(약 6조5천400억원)를 빼돌린 혐의가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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