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kt야구장 '불' 끈 사람들 정체, 알고 보니…댓글창이 뒤집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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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kt야구장 '불' 끈 사람들 정체, 알고 보니…댓글창이 뒤집어졌다

위키트리 2026-05-07 12:5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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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인데 냄새 맡고 바로 뛰어갔다"는 말 한 줄이 수만 명의 심장을 흔들었다.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경기 도중 인근 소각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여파로 경기가 한때 중단됐다. SNS에 목격담과 함께 올라온 현장 사진들. 발생한 화재를 초기 진압하는 관중들의 사진이 올라와 특히 주목받았다.

지난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발생한 화재가 진화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그날 밤 현장에 있었던 세 명의 소방관 이야기가 급속도로 퍼졌다. 이들은 출동 명령을 받은 것도, 근무 중이었던 것도 아니었다. 야구 직관을 하러 온 민간인 신분의 소방관들이었다.

롯데-KT 경기 7회에 갑자기 멈춘 이유

이날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맞대결이 열리고 있었다. 이날 관중 수는 1만 2531명. 롯데가 6-1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2루타로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던 중 주심 김갑수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구장 외부에서 발생한 화재 연기가 그라운드 안까지 밀려들어온 것이다. 연기는 1루 관중석과 외야 방향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고, 구장 내부는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변했다. 관중들은 웅성거리며 자리를 옮겼다. 오후 8시 22분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KT 구단은 전광판을 통해 "야구장 외부 쓰레기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구장 안으로 유입됐다"고 안내했다. 소방 신고와 구단의 초동 대응이 이뤄지면서 불은 비교적 빠르게 잡혔지만, 연기가 쉽게 걷히지 않아 선수단과 관중은 약 20여 분간 대기해야 했다. 구단 측은 이후 "쓰레기장 내부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공식 확인되지 않았으나, 담배꽁초에 남아 있던 불씨가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SNS를 달군 게시물 하나

경기가 끝난 뒤, 온라인에는 한 장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야구장에서 직관하던 팬이 작성한 것으로, 당시 화재 현장으로 달려간 두 명의 소방관을 목격했다는 내용이었다.

"23번 안현민 유니폼 입으신 분, 체크 무늬 셔츠 입으신 분. 이날 휴무라 야구장 찾으신 현직 소방관이시라고 합니다. 쉬는 날인데도 화재 냄새를 맡고 바로 달려가서 초기 진압 하신 소방관님 덕분에 큰 사고를 막았습니다."

글은 빠르게 공유됐다. 인스타그램, 더쿠 등 댓글창에는 "와 존경합니다" "시구시타 드려" "진짜 다행이다" "멋지셔" "감사합니다" "이런 거보면 눈물남" "불 진짜 크게 났던데 금방 진압된 이유가 있었구나" "너무 훌륭하신 분들이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그런데 이 게시물의 댓글창을 진짜로 뒤집어놓은 건 따로 있었다.

KT위즈파크 야구장 외부 쓰레기장에서 갑작스레 화재가 발생해 경기가 중단되는 등 소동이 일었다. 현장 초기 진압 목격담과 함께 올라온 SNS 사진. 체크남방과 23번 숫자의 유니폼을 입은 남성은 쉬는 날 야구 경기를 보러 온 소방관들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화재 냄새를 맡은 직후 바로 현장으로 뛰어들어 불을 끄기 시작했다.
꽤 심각했던 지난 6일 발생한 수원KT위즈파크 내 쓰레기장 화재. SNS에 목격담과 함께 올라온 사진.

댓글창에 직접 등장한 소방관 아내

해당 게시물에는 장문의 댓글이 달렸다. 짧지 않은 이 글은 그날 밤의 상황을 훨씬 구체적으로 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체크남방 소방관아내입니다! 23번 소방관, 둘째 임신한 휴직 중인 소방관, 첫째 아이, 체크 소방관, 저까지 다섯이서 휴무날 직관 왔다가 냄새만 맡고 화재 상황 확인 후 남편 둘이서 망설임 없이 뛰어갔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체크 셔츠를 입은 남편은 현장에서 직접 물을 끌어와 23번 소방관에게 관창을 넘겼다. 이후 맨몸으로 불길 속에 들어가 하나하나 들춰보며 불을 잡은 뒤, 출동한 소방관에게 인수인계까지 마쳤다.

임신 중인 소방관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둘째를 임신한 상태로 휴직 중이던 이 소방관은 현장에 함께 가지 못하는 대신, 함께 온 아이를 지키는 역할을 맡았다. 아내는 "홀몸이 아닌 임산부 소방관은 함께 직관 온 아이를 지켰으나, 아이를 저에게 맡기고 불을 끄러 가지 못해 속상해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 댓글은 수천 개의 공감을 받으며 본문보다 더 큰 화제가 됐다. 당사자들의 이야기가 직접 담기면서 현장의 온도가 그대로 전해졌다.

세 명의 소방관, 각자의 자리에서

이날 현장에 있었던 세 명의 소방관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23번 안현민 유니폼을 입은 소방관은 관창을 잡고 직접 진압에 나섰다. 체크 셔츠를 입은 소방관은 물줄기를 확보해 관창을 넘기고 맨몸으로 불씨를 확인했다. 임신 중으로 현장에 뛰어들 수 없었던 세 번째 소방관은 함께 온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곁을 지켰다.

공식 출동 체계 밖에서 움직인 이들이 초기 진압을 해냈다는 점에서, 이날 화재가 더 큰 사고로 번지지 않은 데 이들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1만 2000명 이상의 관중이 있던 밀폐된 구장 환경을 고려하면, 초동 진압이 지연됐을 경우 연기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었다.

담배꽁초 하나가 만든 나비효과

이번 화재 추정 원인은 쓰레기장에 버려진 담배꽁초다. KT 구단은 쓰레기장 내부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불이 시작된 곳이 구장 외부 쓰레기 처리 공간이었던 만큼, 완전히 꺼지지 않은 담배 불씨가 쌓인 쓰레기에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다.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는 국내에서 매년 반복되는 문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담배 관련 화재는 전체 화재 원인 중 상위권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야외 쓰레기장이나 건물 외부 흡연 공간에서의 부주의한 처리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1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이는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흡연 구역 관리와 쓰레기장 화재 예방 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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