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중국은 정보 가교·충격 흡수장치…오판 막아주는 역할"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내 관영 매체와 학계가 중국과 이란 외교 수장의 회담을 중동 분쟁에 대한 중국의 중재 성과로 평가하며 존재감 띄우기에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7일 사설에서 "중국과 이란 간 이번 대화는 고조된 지역 긴장 속에서 평화를 모색하자는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며 "이는 국제사회의 평화 증진, 분쟁 종식 기대에 대한 응답이자 중국의 지속적인 건설적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이어 전날 베이징에서 이뤄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간 회담의 핵심 키워드가 '신뢰'였다며, 이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동 평화 관련 구상을 지지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이 주권 존중, 국제법 준수, 발전과 안보 병행 등을 제시하며 중동 문제의 핵심을 짚었다고 자평했다.
중국 내 학계도 '중재자 중국' 띄우기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추이서우쥔 인민대 국제개발연구소 소장은 싱가포르의 중국 일간지 연합조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란, 미국, 걸프지역 산유국들과 동시에 원활히 소통을 유지하는 몇 안되는 강대국"이라며 "현재 미국과 이란 간 불신을 고려할 때 중국은 훌륭한 정보 가교이자 충격 흡수창치이며, 양측의 전략적 오판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중국이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행동에 대한 중국의 '단호한 반대와 분명한 도덕적 입장'이 자명하게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오는 14∼15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중국과 이란 외교수장 회담을 거쳐 중동 분쟁이 해법을 찾을 경우, 이는 미국과 중국 양자 관계에 있어서도 협력 가능성을 키운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번 중재외교가 미국의 '중국 역할론' 제기에 중국이 호응하는 방식으로 전개됐고, 회담 과정에서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한 도발적 표현이나 노골적 비판을 자제하는 형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추이 소장은 "중국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뤄낸다면, 미중 상호 신뢰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중 관계가 전략적 경쟁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계 안보 및 지역 분쟁 해결에서의 실질 협력 여지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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