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기 든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7명 중 5명 경선 탈락
CNN "인질극 상황", WSJ "공허한 승리…왕국 축소될 것"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던 공화당 소속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중 대다수가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도적인 당내 장악력이 재차 확인됐다.
그러나 불복종을 용납하지 않는 트럼프의 당내 철권통치가 올해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 본선에서 공화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치러진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이 지지한 경선 후보 7명 중 5명이 트럼프에게 반기를 들었던 현역 의원들을 꺾고 경선 통과가 확정됐다.
앞서 작년 12월 인디애나주 상원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던 선거구 재획정안이 찬성 19표, 반대 31표로 부결됐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 중 21명이 공화당 소속이었으며, 그중 10명의 지역구에서 올해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재선 출마를 하지 않기로 한 이가 2명 있었기 때문에 트럼프에게 반기를 들었던 공화당 현역 의원 중 올해 선거에 출마한 이들은 8명이었고,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 중 7개 선거구의 예비선거에서 다른 경쟁 후보를 밀어줬다.
트럼프에게 반기를 들고도 이번 예비선거를 통과한 현역 의원은 1명뿐이었으며, 나머지 1개 선거구는 아직 예비선거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본인이 차린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 중요한 선거구 재획정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공화당원은 누구든 경선에서 탈락시켜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CNN 방송은 6일 분석 기사에서 이번 예비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도 자기 뜻에 따르지 않는 공화당 정치인의 정치생명을 끝낼 수 있는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CNN은 "오늘날의 양극화된 시대에는 대부분의 의원이 본선에서 패배할 걱정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 재선을 위한 유일한 실질적인 관문은 예비선거뿐이며, 트럼프는 이러한 사실을 매우 효과적으로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CNN은 1·6 의회 폭동의 충격이 생생했던 2021년 3월 초에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상원의원이 트럼프 시대 공화당을 "인질극"에 비유했던 점을 지적하면서, 트럼프가 매우 강력한 당내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그레이엄 의원은 TV 토크쇼에 출연해 "미국을 강하게 만들 정책을 계속해야 하며, 이를 위해 공화당은 트럼프를 배제하지 않고 트럼프와 함께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 나의 소신"이라고 말했다.
CNN은 다만 트럼프의 장악이 계속되는 당내 상황이 중간선거 본선에서는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백악관 무도회장 신축 계획과 이란 전쟁에 대한 일관성 없는 행보에 대해 여론이 매우 부정적인데도 불구하고, 공화당 정치인들은 이에 대해 제동을 걸 의지가 전혀 없고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CNN의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미국 전국 유권자들의 지지도는 30%대 중반으로 추락한 상태이며, 이란 전쟁에 대해서는 유권자 61%가 실수라고 보고 있다.
최근 공화당 연방상원의원들은 트럼프가 짓고 있는 무도회장의 보안 강화를 위해 10억 달러(1조4천5000억 원)의 예산을 이와 전혀 무관한 법안에 끼워넣기 식으로 반영해줬다.
CNN은 무도회장 계획과 이란 전쟁을 옹호하라는 트럼프의 요구가 공화당에 득이 되리라 없는데도 공화당 정치인들이 이를 거부하지 못하고 따르고 있다면서 "인질이 달리 뭘 하겠느냐?"는 말로 분석 기사를 마무리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편집위원회 명의 사설에서 "트럼프는 여전히 공화당의 제왕"이라면서도 "더 중요한 질문은,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올해) 11월 이후에 그의 왕국이 쪼그라들 것인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WSJ는 사설에서 트럼프 측의 인디애나주 경선 승리는 공화당 전체 입장에서는 '공허한 승리'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인디애나주의 현재 연방하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7석, 민주당 2석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인디애나주의 연방하원 의석 9개를 공화당이 독식할 수 있도록 선거구를 재조정하려고 추진했다.
공화당이 선거구 재획정을 억지로 시도하다가 오히려 다가오는 선거에서 민주당의 '블루 웨이브'에 휩쓸려 의석을 더 많이 잃을 위험에 처했다는 게 WSJ의 경고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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