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진 '정신적 지주' 구승민(36)이 비로소 2026시즌 1군 기록을 새겼다. 홀드 재생산 기대감이 커진다.
구승민은 지난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소속팀 롯데가 8-1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전날 결승타를 친 권동진을 포크볼-포심 패스트볼(직구) 조합으로 3구 삼진 처리했고, 후속 타자 유준규도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3연속 포크볼을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슈퍼루키 이강민은 초구 슬라이더로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 롯데 프랜차이즈 투수 중 가장 많은 홀드(122개)를 기록 중인 그는 지난 시즌(2025) 부진에 빠지며 1군에서 11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올해 스프링캠프도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당연히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고, 그동안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지난달 부름을 받은 그는 긴 기다림 끝에 이날 비로소 1군 무대에 다시 섰다.
구승민은 김원중과 함께 롯데 투수진 리더로 평가받는다. 젊은 투수들의 고민 상담가이기도 하다. 현재 4선발 나균안도 지난겨울 구승민과 비활동기간을 함께 보내며 운동 방법뿐 아니라 마인드 컨트롤에 대해 배우고 감명했다. 좌완 불펜 투수 정현수도 구승민에게 들은 조언이 가장 마음에 큰 울림을 줬다고 했다. 올 시즌 데뷔 9년 만에 첫 승을 거둔 현도훈도 '승민 멘털 스쿨' 수강생이었다고.
정작 구승민은 1군에서 뛰지 못했다. 현역 선수 홀드 4위이기도 한 그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다. 하지만 셋업맨으로 자리 잡기 전에도 굴곡을 겪었던 그이기에 이번에도 묵묵히 공을 던지며 부름을 기다렸다. 그리고 복귀전에서 140㎞/h 후반까지 찍혔던 예전 직구 구속을 회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포크볼의 움직임도 현란했다.
구승민은 "직구 구속 회복을 위해 퓨처스팀에서 김현욱·진해수 코치님과 여러 방법을 시도했다. 영상 자료를 분석해 도움을 준 이재율 코치님도 정말 감사하다"라고 했다.구승민은 와인드업 대신 세트 포지션으로 계속 투구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현재 몸에 잘 맞는 투구 메커니즘을 만들기 위한 일환이다.
구승민은 "오늘은 조절을 하기도 했는데, 구속은 더 올릴 것"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롯데 프랜차이즈 최다 홀드 투수의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터뷰를 하는 그를 보며, 롯데 동료들이 더 반겼다. 주장 전준우는 "(구)승민이 볼 나이스"라고 외치며 경기장을 바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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