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 앞 미·이란 협상 급물살…'종전 MOU'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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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중 앞 미·이란 협상 급물살…'종전 MOU' 모색

연합뉴스 2026-05-07 11:20: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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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농축 유예·제재 완화 등 1쪽 MOU…합의 '속도전' 양상

방중 전 합의 가능성도 일각서 거론…트럼프 "불발 시 폭격" 압박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 중이라고 공식 확인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듯한 모습이다.

양측 모두 전쟁 종료를 선언할 수 있는 '정치적 출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음 주 방중 이전에도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되는 상황이다.

◇ MOU 논의 공식화…우라늄 농축 유예·제재 완화 등 핵심

6일(현지시간) 악시오스와 PBS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과 핵 협상의 기본 원칙을 담은 1쪽 분량의 양해각서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MOU는 14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큰 틀에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유예(모라토리엄),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및 동결 자금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완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MOU 체결로 전쟁 종식과 합의의 큰 방향성을 우선 제시한 뒤 30일간의 세부 협상을 통해 방안을 구체화하는 방식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핵 프로그램 제한과 관련한 기본 틀도 어느 정도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우라늄 농축 유예(모라토리엄) 기간과 관련해서는 12년에서 15년 정도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미국은 20년을 요구했고 이란은 5년으로 응수한 바 있다.

이종격투기 선수들 만난 트럼프 대통령 이종격투기 선수들 만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이종격투기 선수들과 만나고 있다. 2026.5.6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되고,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도 다른 여러 사항과 함께 이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국 공영매체 P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아마도 미국으로 반출하는 내용이 합의의 일부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 "아마도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미국으로 보내게 된다"고 말했다.

이란 측은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고 있지만 전보다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사령부는 성명에서 "침략자의 위협이 무력화되고, 새로운 협약이 준비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하고 안정적인 통항이 보장될 것"이라고 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ISNA 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의 계획과 제안을 여전히 검토 중이며, 이란의 입장을 종합한 후 파키스탄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핵 포기' 강조할 듯…'체면 확보' 평가도

양해각서는 최종 합의보다 합의 수준이 낮다. 또한 이후 세부 협상 기간인 30일 사이에 미국과 이란이 다시 극심한 입장차에 따라 대치 국면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도 합의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전에도 그들과 (협상할 때) 그런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어서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한다"며 이란을 재차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그들(이란)이 동의하지 않으면 폭격이 시작될 것이고 슬프게도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과 강도가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실제 이란 핵물질 반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란은 핵을 가질 수 없다'는 명분으로 전쟁을 개시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최소한의 체면을 확보할 수 있는 결론이란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 이후 10주가 넘어가면서 전쟁 장기화와 유가 불안 등이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많았다.

반면, 일각에서는 현재 거론되는 구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비판해 온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 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우라늄 농축 유예 기간이 끝나면 이란은 우라늄을 3.67%까지 농축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파기한 JCPOA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 '방중 전 합의' 가능성 거론…속도전 양상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앞두고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15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인데, 미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방문 전에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했다.

미국은 중국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도록 외교적 역할을 강화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실제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6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해 가진 회담에서 전면적인 휴전과 협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회담에서 왕 부장에게 미국과의 최근 협상 상황과 이란의 분쟁 종식 계획에 대해 따로 설명했는데, 이는 이란이 중동 문제를 중국과 적극적으로 상의하고 있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미국은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쟁 종식과 관련해 중국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낼 필요가 있고, 이란 역시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 전후가 협상 향배를 가를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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