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대변인, '미국의 14개 조항 종전 제안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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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부 대변인, '미국의 14개 조항 종전 제안 검토 중'

BBC News 코리아 2026-05-07 11:16: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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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정장 차림의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Reuters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한 뒤 파키스탄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부 관계자가 미국의 종전 제안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사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14개 조항으로 구성된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란 의회 고위 관료는 이를 "희망 사항을 적은 목록"이라며 일축했으나,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한 뒤 중재를 맡고 있는 파키스탄 측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이번 휴전을 영구적인 종전으로 바꾸어 놓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악시오스의 보도에 따르면, 1페이지 분량의 해당 MOU는 향후 더 구체적인 핵 협상의 틀 역할을 할 수 있는 14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란의 핵 농축 중단, 제재 해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자유로운 통행 회복 등의 조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해당 사안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 2명과 다른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에 따르면 해당 MOU에 나열된 많은 조건은 최종 합의가 실제로 타결돼야만 유효하다.

로이터 통신 또한 미국-이란 간 중재 상황에 대해 소식통 2명이 악시오스의 보도 내용이 맞다고 확인했다고 전했으나, 해당 제안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학생 뉴스 통신사(ISNA)'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의 제안을 여전히 검토 중"이라며 "검토가 마무리되면 파키스탄 측에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악시오스의 보도에 대해 에브라힘 레자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대변인은 X를 통해 "미국은 현재 자신들이 밀리고 있는 전쟁에서, 직접 대면 협상으로도 얻지 못한 것을 결코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란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린 채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이 "항복 및 필요한 양보를 하지 않는다면 이란은 "가혹하게 대응해 후회하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 이란이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폭격이 시작될 것이며, 유감스럽게도 그 규모와 강도는 이전보다 훨씬 더 거셀 것"이라며 폭력 사태 재개를 위협했다.

또한 "이란이 합의된 사항을 이행하기로 동의한다면" 이란에 대한 자국과 이스라엘의 초기 공세 작전인 '에픽 퓨리(Epic Fury·장대한 분노)' 군사작전은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 직전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에픽 퓨리 작전은 목표가 달성됐기에 종료됐다고 발언한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다른 사안들과 함께" 핵무기를 절대 보유하지 않겠다고 동의했다고 재차 주장했으나, 이란 측은 이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양측 간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

"그들(이란) 합의를 원한다. 우리는 지난 24시간 동안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으며, 합의에 이룰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개시를 선언한 지 불과 며칠 만에 '프로젝트 프리덤'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걸프만에 발이 묶인 선박들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밖으로 안내함으로써 유 흐름을 복원해 궁극적으로 세계 경제 정상화를 목표로 한 작전이었다.

이란은 아직 이 일시 중단 조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응하지 않았으나,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침략자들의 위협이 끝날 경우" 해협이 재개방될 것임을 시사했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20%가 지나는 이 중요한 수로는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사실상 이란에 의해 봉쇄된 상태다.

그러던 4월 초 미국과 이란이 휴전 협정을 발표하며, 이란은 UAE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아울러 미국 또한 이란 항구를 자체적으로 봉쇄하고 나섰으며, 선박 수십 척을 저지했다고 주장한다. 미 중부 사령부는 지난 6일 오만 만에서 봉쇄를 뚫으려던 이란 국적 유조선 1척에 발포해 운항을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문제와 관련해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는 "완전한 협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놀랄 일이 없다"는 그는 "우리는 같은 목표를 공유하며,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이란 내 모든 농축 물질을 제거하고, 이란의 농축 능력을 해체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4월 휴전 합의 이후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첫 공습을 가한 직후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SNS를 통해 자국군은 "이스라엘 정착촌을 향해 발포하고, 이스라엘 방위군(IDF) 군인들에게 피해를 입힌 책임이 있는"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한 명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이자 레바논의 정당이기도 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3월 초부터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서로가 휴전을 먼저 위반했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대부분 레바논 남부를 노리고 있으며, 헤즈볼라는 로켓포와 드론을 이용해 레바논 내 이스라엘군 및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공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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