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평가…'2005년 20%' TV시장 점유율, 최근 3%대로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생활가전과 TV 등 일부 가전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것과 관련,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내 경쟁 격화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본토에서 사업 재편을 결정하고 현지 유통 채널과 협력사에 생활가전과 TV 판매 중단 방침을 통보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중국 본토에서 TV·모니터·세탁기·청소기·냉장고 등 가전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를 비롯해 반도체·의료기기 사업들은 계속된다.
홍성신문·매일경제신문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전자영상산업협회 둥민 비서장은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에 대해 글로벌 산업 경쟁 구도 및 삼성전자 측의 전략적 선택이 함께 작용한 것이라고 봤다.
그는 삼성전자의 중국 가전시장 고전에 대해 기업 관리·상품 측면의 현지화가 부족했다고 보는 한편 "중국 브랜드가 빠르게 크면서 삼성전자에 큰 충격을 가했다. 유사 제품군에서 삼성전자가 이미 브랜드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브랜드에 대한 신세대 고객 선호도가 크게 낮아졌다며 "공급망 측면을 보면 삼성전자가 이미 액정패널 제조 분야에서 조용히 떠나면서 TV 부문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급에 의존해야 했고 경쟁 우위가 더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사업 조정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 약화가 있으며 중국 제품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품질도 높아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이 삼성전자 전략 조정의 주요 요인일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발전하겠다는 뜻일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1992년 중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고 2005년에는 중국 시장 TV 점유율이 20%에 근접해 업계 1위를 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정보업체 아오웨이윈왕(AVC)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4월 5일까지 삼성전자 TV의 중국 시장(오프라인 채널 판매액 기준) 점유율은 3.62%로 5위에 불과했다. 냉장고·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0.41%, 0.38%에 그쳤다.
지난해 중국 내 TV 출하량 3천289만여대 가운데 중국 업체 8곳의 점유율 합계는 94.1%에 달한 반면, 삼성전자·소니 등 주요 외국 브랜드의 연 출하량 합계는 100만대 아래로 내려갔다는 뤄투커지 자료도 있다.
업계 애널리스트 류딩딩은 관영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점유율 하락에 더해 인건비·마케팅비 등 중국 내 사업 유지비용 문제 등으로 중국 시장 철수가 합리적 결정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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