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원 2개 선거구 흰 봉투 제비뽑기로 가·나 기호 정해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강민국 국회의원)가 일부 기초의원 후보 공천 과정에서 '제비뽑기'를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인다.
7일 지역정가 등 설명을 종합하면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관위는 오는 6·3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을 위해 지난 3월 출범했다.
공관위는 인구 50만 이상이어서 중앙당이 공천을 관할하는 창원시·김해시를 제외한 16개 시군 단체장, 도내 광역·기초의원 등에 대한 후보자 심사·확정 작업을 두 달 가까이 진행하고, 지난 4일 마지막 회의를 끝으로 해산했다.
공관위는 경남도당 홈페이지에서 "서류·면접심사 등을 통해 당 기여도, 직무 수행역량, 도덕성, 정책 이해도 등을 종합 검토해 경선 대상자 선정부터 기초의원 기호 확정 등 공천을 진행한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일부 기초의원 선거구에서는 공관위가 책임당원 100% 경선을 거쳐 압축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막판 제비뽑기를 거쳐 가·나 기호를 확정한 것으로 확인돼 당 안팎에서 비판이 나온다.
제비뽑기로 기호 확정이 이뤄진 곳은 현재 창원시의회 2개 선거구로 파악됐다.
공관위는 책임당원 선택을 받아 해당 선거구 후보자로 확정된 각 2명을 상대로 가번과 나번이 담긴 흰 봉투 2개를 활용해 제비뽑기를 했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투표용지 상단에 있는 가번이 상대적으로 더 유리해 선거 때마다 가번을 쟁취하기 위한 후보 경쟁이 치열하다.
후보들은 당시 당사에서 일부 공관위원으로부터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다. 후보들끼리 제비뽑기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제비뽑기에 응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관위 측은 이 과정에서 후보들에게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도 "책임당원 득표율 등 원칙·기준에 의해 의사결정할 수 있는 팩트가 있는데, 제비뽑기는 공당 역할을 충실히 못한 것"이라거나 "도당 공관위에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으면 중앙당으로 이관을 하든 어떤 식으로든 심사해서 결정하는 게 맞는다"는 등 비판이 나왔다.
연합뉴스는 이날 강민국 공관위원장과 부위원장인 박상웅 국회의원에게 제비뽑기 공천과 관련한 입장을 듣고자 수 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송광태 국립창원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더 나은 사람이 당선되도록 하는 것이 공당의 책무인데 합리적인 여러가지 조치를 고민한 것이 아니라 제비뽑기를 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당내 후보자들 입장에서도 수긍하기 어려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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