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넘어 성장으로' 심포지엄…벤처 투자기관 94.5% 수도권 쏠림
"비수도권 기업 글로벌 시장 진출 도와야"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수도권에 기반을 둔 창업 기업의 비중이 3년 연속 증가하며 57%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고 지역에도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역 기반의 공동 사업화 체계를 마련하고, 주거 및 교육 등이 융합된 창업 도시를 조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정은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KBIZ에서 열린 중기중앙회 주최의 '창업을 넘어 성장으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연구위원에 따르면 국내 창업 기업의 수도권 비중은 2023년 54.8%에서 2024년 55.4%, 2025년 57.0%로 3년 연속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술 기반 업종에 해당하는 창업 기업의 수도권 비중도 61.0%에서 62.8%로 늘었다.
최근 10년간 창업 기업의 감소율이 가장 큰 지역은 울산(3.63%)이었고, 세종(2.91%), 제주(2.75%), 경남(2.63%), 부산(2.24%)이 뒤를 이었다. 비수도권 중에서도 부·울·경 지역의 감소 폭이 컸던 셈이다.
벤처기업 역시 올해 3월 기준 수도권에 65.1%가 분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울·경에서 떠난 벤처기업의 66.0%가, 강원권에서 떠난 벤처기업의 78.9%가, 충청권에서 떠난 벤처기업의 84.4%가 각각 수도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창업 기업과 벤처기업이 지역을 외면하는 이유로는 주요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정회원이자 벤처캐피탈(VC) 투자기관 219곳 가운데 94.5%(207곳)는 수도권에 위치했고, 비수도권은 5.5%에 불과하다.
초기 창업자에게 투자와 교육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AC) 기관도 수도권에 67.5% 분포됐다.
지난 2017년부터 지난 해 6월까지 누적된 권역별 AC 투자 금액을 보면 수도권이 76.6%로 가장 많았다. 충청권은 9.4%, 경남권은 7.7%, 경북권은 3.4%에 그쳤다.
정 연구위원은 비수도권에서 창업 기업과 벤처 기업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지역 기반의 공동 사업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각 지역의 대학과 연구원, 기업, 투자자가 초기 사업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기술 개발과 판로 개척까지 함께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AC나 VC가 지역에서 지속해 투자·발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투자비 회수 지원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정 연구위원은 "비수도권 창업벤처기업과 해외 도시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들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동시에 주거와 여가, 복지, 교육 등이 융합된 창업 도시를 조성해 청년들이 비수도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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