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와우열전'은 거대한 움직임의 서막입니다.”
제7회 홍익대학교 회화과 총동문전 '와우열전'이 성남아트센터 갤러리808 전실에서 열렸다. 전시 부제는 ‘PAINTING SYNDICATE: The Hongik Archive(페이팅 신디게이트: 더 홍익 아카이브)’다.
영상과 미디어, 설치와 개념미술, 인공지능 이미지와 디지털 플랫폼이 예술의 영역을 넓히는 시대에도 회화는 여전히 캔버스 위에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와우열전'은 홍익대학교 회화과 동문들의 작업을 통해 회화가 어떤 방식으로 지속되고 확장되는지 보여주는 전시다.
전시에는 원로부터 중견, 신진 등 동문 작가 199명이 참여했다. 참여 작가들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라는 공통된 출발점을 갖고 있지만, 작품 언어는 하나로 묶이지 않는다. 추상과 구상, 색면과 제스처, 서사와 기호, 평면성과 물질성, 개인의 기억과 사회적 맥락이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진다.
전시 부제에 담긴 ‘아카이브’는 홍익 회화가 쌓아온 시간과 기록을 뜻한다. ‘신디케이트’는 서로 다른 작가들이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회화적 생산 구조를 이루는 방식을 가리킨다. '와우열전'은 홍익 회화의 과거를 보존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현재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회화적 연대를 실험하는 자리다.
전시는 Gesture(제스처), Surface(서피스), Context(컨텍스트)라는 세 가지 축으로 읽힌다. Gesture는 신체와 물질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회화를 사건으로 환기시키고, Surface는 이미지와 평면의 구조를 재구성하며 지각의 층위를 전위시킨다. Context는 이러한 실천들을 동시대 담론 속에 위치시키며, 회화의 외연을 제도적·사회적 차원으로 확장한다.
199명의 작품은 세 축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통과한다. 어떤 작품은 거친 필치와 즉흥적 에너지로 회화의 신체성을 드러낸다. 어떤 작품은 절제된 색면과 구조적 화면으로 평면의 자율성을 탐구한다. 도시, 자연, 기억, 인간관계, 사회적 풍경을 화면 안으로 끌어들이며 회화와 현실의 관계를 확장하는 작품도 있다.
'와우열전'은 홍익대학교가 자리한 와우산에서 왔다. 와우산은 산의 형세가 누운 소와 닮았다고 해 붙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는 와우산을 배경으로 성장했다. 수많은 화가가 자신의 회화적 출발점을 만들었다. 전시 제목은 지리적 기억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바꾼다.
회화는 동시대 미술의 확장 속에서 중심성을 의심받았다. 하지만 중심에서 밀려난 듯 보였던 회화는 사진과 영상, 디지털 이미지, 설치적 감각, 텍스트와 사회적 맥락까지 흡수하며 스스로를 넓혔다. '와우열전'은 변화의 장면을 한 공간에 펼쳐 보인다.
전시는 홍익대학교 회화과가 한국 현대미술 안에서 쌓아온 시간을 돌아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수많은 작가와 교육자, 비평적 흐름이 홍익 회화를 거쳐 갔다. 기획의 바탕에는 회화에 대한 신뢰가 놓여 있다. 개념미술과 미디어아트가 확장되고 미술시장이 급격히 변해도 회화는 사라지지 않았다.
전시 측은 "'와우열전'은 동문들의 창작을 지지하고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창의적인 세계를 지향하는 전시”라며 “동시대적 조건 속에서 회화 미학을 견지해 온 작가들의 실천에 공감하고, 하나의 미학적 담론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 “회화는 매순간 관계 속에서 발생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진화하며, 동시대적 감각을 조직하는 미학의 장으로 작동한다”며 '와우열전'은 거대한 움직임의 서막”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컬처 이상완 prizewan2@nc.press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