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파리생제르맹 센터백 윌리안 파초가 해리 케인을 90분 넘게 완벽 봉쇄하면서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바이에른뮌헨 수비와 비교하면 영향력 차이가 컸다.
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을 치른 파리생제르맹(PSG)이 바이에른뮌헨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합산 스코어 6-5 한 골 차로 PSG가 결승에 올랐다. 앞선 1차전은 PSG가 5-4로 승리한 바 있다.
결승은 31일 PSG와 아스널의 경기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진행된다.
PSG의 선제골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어시스트, 우스만 뎀벨레의 골로 나왔다. 바이에른은 알폰소 데이비스의 어시스트를 케인이 마무리해 경기 막판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4명 중 공식 최우수 선수(MOM)는 없었다.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건 PSG 수비수 파초였다. 이날 경기가 1차전과 달리 수비전 양상이었음을 보여주는 수상 결과다.
파초는 두 팀 선수 중 수비횟수 최다인 13회(이하 세부기록 출처 ‘FOTMOB’)를 기록했다. 두 팀의 선발 센터백 4명을 비교하면 파초의 동료 마르퀴뇨스가 6회, 바이에른의 다요 우파메카노 4회, 요나탄 타 2회였다. 나머지 3명을 다 합쳐도 파초보다 적었다.
파초는 공 탈취 4회, 가로채기 2회, 걷어내기 6회로 세 부문 모두 경기 1위였다. 여기에 블로킹 1회, 리커버리 6회도 기록했다.
지상 경합 6회에서 모두 승리하는 놀라운 수비력으로 바이에른 선수들을 막아섰다. PSG 좌우 수비수들이 뚫리면 커버하러 나가는 것도, 중앙에서 스트라이커 케인을 막는 것도 모두 파초의 임무였다. 이를 완벽하게 해냈다.
시즌 전체를 돌아봐도 파초의 공헌도는 압도적이다. 파트너 센터백 마르퀴뇨스는 만 31세 나이에 UCL에서 모든 힘을 쏟기 위해 프랑스 리그앙 단 859분 출전에 그쳤고, UCL에서 1,216분을 소화했다. 파초는 리그앙 1,915분과 UCL 1,440분으로 출장시간이 훨씬 길다.
이처럼 PSG가 물러나 지키는 운영을 하면서 파초의 든든한 수비로 후방을 지킨 것과 달리, 바이에른 수비수들은 약간 불안했다. 지난 1차전에서 비록 실점은 많이 내줬지만 PSG 드리블러들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다요 우파메카노가 이번엔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팀 기여도가 낮은 요나탄 타의 경기방식은 보이지 않게 문제를 키웠다. 타는 1차전과 2차전 통틀어 지상 경합 시도가 0회였다. 시도했다가 뚫리는 게 아니라 애초에 빼앗는 수비를 아예 하지 않았다.
이처럼 소극적인 타의 경기 방식은 그만큼 많은 인원이 수비에 머무르게 만들면서 추격이 급한 바이에른의 경기 운영 속도를 늦췄다. 2차전 후반전에 교체투입된 김민재가 수비 실패로 기록됐지만 뚫린 뒤 끈질기게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따라가 결국 슛을 못하게 만든 수비와 대조적이었다.
PSG에서 빛나는 선수는 크바라츠헬리아를 비롯한 공격자원들이지만 유럽 정상에 도전하려면 든든한 수비수가 필요하다. 파초는 에콰도르 국적이고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에서 건너온 선수라 딱히 스타덤에 오르거나 큰 주목을 받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기량만 놓고보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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