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전력 호조 ‘쌍끌이’…GS, 실적 회복 국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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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전력 호조 ‘쌍끌이’…GS, 실적 회복 국면 기대

한스경제 2026-05-07 07: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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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GS칼텍스 본사./ GS칼텍스
서울 강남구 GS칼텍스 본사./ GS칼텍스

| 서울=한스경제 김창수 기자 | GS그룹이 에너지, 정유를 축으로 한 실적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해 전력도매가격(SMP) 하락, 정제마진 부진으로 핵심 사업 영업이익이 부진했으나 올해 들어 중동발(發) 지정학 리스크가 유가와 전력시장 가격을 끌어올리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발전 부문은 SMP 상승 가능성, 정유 부문은 정제마진 개선 및 재고 관련 이익이 맞물리며 그룹 실적을 다질 기회로 평가받는다.

GS그룹은 지주회사 GS를 중심으로 에너지, 정유·화학, 유통, 건설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익 무게중심은 사실상 에너지와 정유 부문에 쏠려 있다.

▲ GS그룹, 에너지-정유 부문 ‘캐시카우’ 역할 톡톡

업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GS그룹 매출은 약 55조원, 영업이익률은 3.1% 수준이다. 에너지와 정유·화학 부문 영업이익 합산 비중은 그룹 전체의 50%를 넘어선다.

지난해까지 흐름은 다소 좋지 않았다. 에너지 부문은 2022년 이후 SMP가 하향 안정화되며 매출과 수익성이 둔화됐다. 정유 부문도 글로벌 경기 둔화, 친환경차 확산에 따른 운송유 수요 부담,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재고 손실과 역래깅 효과가 겹치며 수익성이 약해졌다.

석유화학 부문은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부진이 장기화됐다. GS칼텍스의 2025년 연결 영업이익은 8840억원으로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2022년(3조9795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중동 지역 긴장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LNG 가격이 흔들리고 있으며 이는 국내 전력시장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발전사업은 SMP와 연료 조달 단가 차이가 수익성을 좌우한다. GS EPS, GS파워, GS이앤알 등 GS그룹 발전 계열사들은 LNG 직도입과 한국가스공사 개별요금제 등을 활용, 연료 조달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SMP가 오르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연료 단가를 유지할 수 있다면 수익성 개선 폭은 경쟁사보다 커질 수 있다. 

정유 부문도 단기적으로 우호적 환경에 놓여 있다.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 불안과 석유제품 수출 통제, 아시아 역내 공급 차질이 맞물리면 정제마진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GS칼텍스는 고도화 설비를 기반으로 중질유 처리와 제품 믹스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마진 확대 국면에서 이익 레버리지가 큰 편이다. 여기에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과 긍정적 래깅 효과가 더해지면 정유 부문 수익성은 단기간에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지주사 GS 2025년 연결 매출은 25조1841억원, 영업이익은 2조9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2%, 4.8% 감소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76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3% 증가했다. GS칼텍스 2025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1% 늘며 지주사 실적을 방어했다. 정유 업황이 흔들릴 때 그룹 실적이 약해지고 마진이 살아날 때 반등하는 구조인 셈이다.

▲ 재무 측면 차입 부담 완화도 ‘청신호’…“공급망 위험·정유 의존도 숙제로”

재무 측면에선 과거보다 방어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GS그룹은 2019~2020년 GS칼텍스 MFC 설비 투자로 재무 부담이 커졌지만 대규모 투자 사이클이 일단락된 뒤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차입 부담을 낮춰 왔다. 

2025년 말 그룹 합산 부채비율은 139.7%, 순차입금의존도는 22.1%로 집계됐다. 순차입금은 2024년 말 11조6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 말 약 10조4000억원으로 줄었고 현금성 자산도 약 5조6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반등이 외부 변수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다. 유가 상승은 정유사에 재고 이익과 마진 개선을 안겨줄 수 있지만 장기화되면 수요 둔화와 원가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특히 국내 정유사는 원유 도입 물량 중 60~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원유 조달 비용 상승과 가동률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발전 부문도 유사한 구도를 지닌다. SMP 상승은 민자 발전사에 우호적이나 전력시장은 공공성이 강한 영역이다. 전력 구입비 부담이 커지면 정부가 SMP 상한제나 요금 규제 등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 경우 연료 조달 경쟁력을 갖춘 발전사라도 기대했던 스프레드를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GS그룹이 올해 경영 포인트를 ‘지속성’에 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와 정유는 단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나 그 배경은 전쟁과 공급망 불안, 유가 변동성이다. 외부 충격이 완화되거나 정책 개입이 이뤄질 경우 불확실성이 높아진다. 그럼에도 GS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로는 에너지·정유 부문 시장 지위, 개선된 재무구조, 현금창출력 등이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그룹에 대한 시장의 올해 평가는 적절한 공급망 리스크 통제, 정유 부문 의존도 감소 등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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