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벼랑 끝에서도 젠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젠지 e스포츠가 6일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에서 열린 2026 LCK 정규시즌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꺾고 8승 고지에 올랐다.
1세트에서는 넥서스 직전까지 몰렸지만 초비의 카시오페아와 기인의 과감한 진입으로 역전극을 만들었고, 2세트에서는 캐니언의 스카너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하며 농심을 압도했다. 경기 후 POM을 받은 초비는 “요즘은 다른 생각 없이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특유의 담담한 소감을 남겼다.
2021년 이후 무패 계속… 젠지, 농심 천적 관계 재확인
6일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에서 열린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1경기에서 젠지 e스포츠가 농심 레드포스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제압했다. 한때 패배 직전까지 몰렸던 순간도 있었지만, 젠지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결국 경기의 마지막 웃음을 가져갔다.
쌍둥이 포탑 앞에서 뒤집었다… 1세트 대역전극
1세트 블루 진영 농심 레드포스는 사이온-녹턴-라이즈-이즈리얼-니코 조합을 꺼냈고, 레드 진영 젠지는 레넥톤-신짜오-카시오페아-애쉬-세라핀 조합으로 맞섰다.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양 팀은 초반 교전마다 킬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맞붙었고, 두 번째 드래곤 한타에서는 젠지가 드래곤 스틸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러나 농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령을 활용해 미드 1차 포탑을 밀어낸 뒤 젠지 바텀 듀오까지 잡아내며 흐름을 되찾았다.
중반 이후 경기는 급격히 흔들렸다. 젠지가 드래곤 3스택과 바론을 챙기며 유리한 구도를 만들었지만, 농심이 한타 집중력을 앞세워 역으로 바론을 가져가며 경기 주도권을 다시 잡았다. 35분경 농심은 젠지 본진까지 밀고 들어가 쌍둥이 포탑을 압박했고, 사실상 승부를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여기서 젠지가 살아났다. 퇴각하던 농심을 상대로 기인이 과감하게 뒤를 물었고, 초비의 카시오페아가 이즈리얼의 이동기 공백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순식간에 4킬이 터지며 전세가 뒤집혔다. 이어 젠지는 드래곤 영혼까지 확보하며 단숨에 흐름을 되찾았다.
경기 후 초비는 당시 상황에 대해 “기인 형이 뒤를 타는 걸 보고, 이즈리얼 이동기가 빠진 순간 들어가면 한타를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짧은 시간 안에 계산하고 플레이한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캐니언 스카너가 다 지웠다… 2세트는 운영 완승
2세트에서 젠지는 블루 진영에서 나르-스카너-멜-진-카르마를 선택했고, 농심은 트위스티드 페이트-판테온-아지르-미스 포춘-노틸러스 조합으로 대응했다.
이번 세트의 주인공은 단연 캐니언이었다. 스카너를 잡은 그는 경기 내내 맵 전체를 휘저으며 농심의 핵심 설계를 무너뜨렸다. 특히 농심이 준비했던 ‘탑 압박 플랜’을 초반 갱킹 한 번으로 완전히 뒤틀어버린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농심은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판테온을 활용해 나르를 흔들려 했지만, 캐니언의 빠른 동선과 카운터 갱킹에 오히려 손해만 누적됐다. 기인은 안정적으로 성장했고, 캐니언은 킬과 오브젝트를 동시에 챙기며 스카너를 괴물처럼 키워냈다.
중반 이후부터는 젠지의 운영이 빛났다. 미드 1차 포탑을 먼저 철거한 젠지는 바론까지 확보하며 골드 격차를 벌렸다. 농심도 바론 스틸로 마지막 반격을 시도했지만, 드래곤 영혼이 걸린 최후의 한타에서 기인의 나르 궁극기가 제대로 적중하며 승부가 갈렸다. 에이스를 띄운 젠지는 그대로 넥서스를 밀어내며 경기를 끝냈다.
LCK 분석데스크에서도 캐니언의 활약에 찬사가 쏟아졌다. 해설진은 “스카너는 보기보다 훨씬 조작 난도가 높은 챔피언인데 캐니언은 너무 쉽게 다룬다”며 “상대 주요 딜러를 압박하는 능력이 규격 외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POM만 여섯 번째… 초비의 담담한 자신감
이날 POM은 또다시 초비에게 돌아갔다. 시즌 8승 가운데 벌써 여섯 번째 POM이다. 하지만 초비는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내가 특별히 잘한다기보다는 요즘 경기 집중력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며 “다른 생각 없이 게임에만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1세트 카시오페아 플레이는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초비는 최근 변경된 룬 환경에 대해 “죽은 불꽃 손길과 리안드리를 함께 쓰면 딜 기대치가 상당히 올라간다”며 새로운 메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난입이 사라진 건 오히려 좋다”며 “이제는 좀 더 공격적으로 라인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웃어 보였다.
젠지는 이날 승리로 다시 한번 ‘농심 천적’임을 증명했다. 2021년 이후 이어진 상대 전적 우세도 계속 이어졌다. 반면 농심은 여러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고도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 싸움에서 무너지며 또다시 젠지의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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