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오락실 출입이 발각돼 징계를 소화하고 복귀한 고승민(26) 나승엽(24)이 두 경기 연속 팀 공격을 이끌었다. 두 선수가 롯데 자이언츠 핵심 선수라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롯데는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며 전날(5일) 1차전 4-5 패전을 설욕했다. 선발 투수 제레미 비슬리가 6회까지 1점만 내주며 호투했고, 타선은 6회 초 안타 7개를 몰아치며 4득점,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2연패를 막고 시즌 13승(1무 18패)째를 기록했다.
복귀한 고승민과 나승엽이 활약했다. 이들은 지난 2월 대만 타이난에서 진행된 팀 1차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불법 오락실에 출입했고, 소셜미디어(SNS)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며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4월 팀 득점 최하위(10위)였던 롯데는 팀의 시즌 31번째 경기였던 5일 수원 KT전에서 두 선수를 콜업했다. 고승민은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대타로 출전한 나승엽은 두 타석 모두 안타를 쳤다.
고승민은 롯데가 0-1로 지고 있었던 3회 초 1사 1·2루에서 KT 선발 투수 케일업 보쉴리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렸다. 나승엽은 2-1, 1점 차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고 있었던 6회 초 1사 1루에서 역시 보쉴리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쳤다.
롯데는 나승엽이 홈런을 치며 보쉴리를 흔든 뒤 이어 나선 5번 타자 전준우부터 8번 전진매까지 4연속 안타를 치며 추가 2득점했다. 나승엽은 7회 초 무사 2루에서 중전 안타로 추가 득점을 이끌었다. 롯데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안타를 치며 모처럼 '화력쇼'를 펼쳤다.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나승엽의 복귀 시점에 대해 징계를 다 채운 뒤 바로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필 디데이(D-day)가 어린이날이었지만 최하위까지 떨어진 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선수 모두 빠른 공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올 시즌 몇몇 주축 타자들이 구속이 빠른 투수들의 정면 승부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포심 패스트볼(직구) 대처 능력을 갖춘 두 선수가 '게임 체인저'로 나설 수 있을 것 같았다.
고승민과 나승엽은 5일 KT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섰고 자신들의 과오를 사죄했다. 여론은 여전히 차갑다. 하지만 탕아(蕩兒)들의 귀환이 롯데 공격에 불씨를 지핀 건 분명하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