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코스피가 반도체 업황의 폭발적인 개선에 힘입어 ‘7000 시대’라는 미답의 고지에 발을 들였다. 주요 증권사들은 연간 지수 상단을 파격적으로 높여 잡고 있으며, 시장 일각에서는 지수 1만 포인트를 의미하는 ‘1만피’ 시대 도래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p,6.45%) 치솟은 738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이후에만 46% 이상 급등한 수치로, 사실상 시장의 모든 저항선을 뚫어내는 강한 상승세를 증명했다.
◇“코로나 보너스마저 넘었다”…반도체가 견인한 ‘역대급 호황’
이번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은 단연 반도체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장세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호황기를 목전에 둔 시점”이라며 “강력한 확장 기조를 바탕으로 2024년 7월의 전고점을 돌파했으며, 유동성 장세가 극에 달했던 2021년 8월의 기록마저 넘어서는 상승 랠리를 지속 중”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급등장에서 반도체 대형주의 지배력은 압도적이었다. 지난 4일 코스피가 5.12% 급등할 당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SK스퀘어 등 3개 종목이 지수 상승분의 74%를 책임졌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173%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고, 4개월 연속 세 자릿수 증가폭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 비중의 37%를 차지했다.
글로벌 환경도 우호적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줄줄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AI 투자 사이클의 건재함을 알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AI 투자가 고유가 등 대외 악재를 상쇄하며 글로벌 경기 확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만피’ 꿈꾸는 자본시장…ROE 급등에 밸류에이션 재평가
증권업계는 코스피 목표치를 공격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8600선을 제시하며 가장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고, 삼성증권과 하나증권 등도 8000선 중반을 가이드라인으로 잡았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9.6%까지 치솟으며 대만(20.2%)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이 대만의 절반 수준인 1.7배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버블 장세’로의 전이 가능성을 전제로 지수 1만 시대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와 반도체 모멘텀이 실물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피지컬 AI’ 재평가가 강화될 경우 지수 1만 달성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주도주 찾기 분주하지만…‘과열의 그림자’ 주의보
시장의 눈은 이제 반도체의 온기가 퍼질 다음 주도주로 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접점이 큰 전력기기, 증권 업종을 우선 순위로 꼽는다.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증시 활황에 따른 증권사 실적 개선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지정학적 이슈를 담아내는 방산과 에너지 안보 측면의 신재생에너지 섹터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단기 과열에 따른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 급등에 따른 피로도가 누적된 상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빚투(신용거래융자)’ 규모가 36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은 최대 잠재 위험 요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거래가 몰린 상황에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며 지수 하락폭을 키우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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