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미군 주둔지 시장 "철수 징후 없어…미군 덕분에 재정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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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미군 주둔지 시장 "철수 징후 없어…미군 덕분에 재정 탄탄"

연합뉴스 2026-05-06 20:26: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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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우리 정체성 일부…주민 모두 영어 쓴다"

람슈타인미젠바흐 시장 랄프 헤흘러 람슈타인미젠바흐 시장 랄프 헤흘러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독미군을 5천명 이상 감축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핵심 주둔지인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람슈타인미젠바흐(이하 람슈타인) 시장이 당장 지역에서 미군이 철수할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랄프 헤흘러 람슈타인 시장은 6일(현지시간) 외신과 화상 간담회에서 "(미군 감축 발표 직후) 기지 연락사무소에 곧바로 연락했지만 람슈타인이 영향받을 거라고는 별로 믿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헤흘러 시장은 최근 5∼6년 사이 지역 학교 등 미군 관련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이 투자됐다며 "당연히 미국 대통령은 예측 불가능하지만 미국인들이 여기서 철수한다는 징후나 분위기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람슈타인 기지는 미군이 본토 바깥에서 운용하는 최대 공군기지다. 유럽뿐 아니라 중동·아프리카에 미군을 전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이곳에 근무하는 미군은 약 1만명으로 람슈타인 인구 8천200명보다 많다. 해외 최대 미군병원이 있는 이웃 마을 란트슈툴 등을 합하면 인근에 미군과 군무원, 가족 등 미국인이 약 5만명이 살아 지역 경제를 미군에 의존하고 있다.

람슈타인 공군기지 람슈타인 공군기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헤흘러 시장은 "람슈타인은 라인란트팔츠주에서 수입이 지출보다 많은 몇 안 되는 자치단체"라며 미국인들은 세금을 내지 않지만 지역 업체 발주 등으로 경제를 미군에 기대고 있다고 말했다.

람슈타인 기지는 미국과 프랑스 등이 독일을 분할 점령한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군이 비행장을 건설하면서 형성됐다. 헤흘러 시장은 당시 인구가 2천명에서 8천명으로 늘었다며 주민들 모두 영어를 쓸 만큼 미군이 지역 정체성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헤흘러 시장은 5대째 람슈타인에 살아온 토박이 집안 출신이다. 그는 자신이 30년간 코치로 활동한 지역 유소년 축구팀에서도 미국 아이들이 많이 뛰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정치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지만 특히 가족들은 독일에서 생활하는 게 특권이라고 한다"며 "당장 내일 미군이 주둔하지 않게 된다면 그들은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지난 1일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중 약 5천명을 6∼12개월 안에 철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독미군은 지난해 12월 기준 약 3만6천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2일 "5천명보다 훨씬 더 많이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월 출범 이후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둔 미군 감축 또는 재배치 의사를 여러 경로로 밝혔으나 병력 규모를 포함한 구체적 계획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람슈타인 기지 방문한 트럼프(2018년) 람슈타인 기지 방문한 트럼프(2018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독일 매체들은 미군이 핵심 작전기지인 람슈타인 공군기지를 유지하고 바이에른주에 순환 배치된 1보병사단 1기갑여단 또는 '스트라이커 여단'으로 불리는 5군단 산하 2기병연대를 철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어느 부대에서 몇 명이 철수할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유럽 주둔 미군을 45일 이상 7만6천명 미만으로 줄이지 못하도록 한 미국 국방수권법에 따라 트럼프의 계획에 일부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군은 순환 배치와 훈련 상황에 따라 유럽에 8만∼10만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20년에도 주독미군을 1만1천900명 줄이겠다고 했으나 의회가 반대하고 트럼프가 연임에 실패하면서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전쟁으로 미국이 굴욕을 당하고 있다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발언에 분노해 주독미군 감축을 발표했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헤흘러 시장은 "미국의 (해외 병력 재배치) 전략은 앞서 공개됐다"며 메르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달 5∼7일 람슈타인 시내에서 열리는 '독일-미국 친선축제' 포스터를 들어보이며 많이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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