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24일 불기 2570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경기도 곳곳에서 봉축탑이 설치된 가운데,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 설치된 봉축탑의 외국어 안내문에 엉뚱한 문화재 설명이 적혀 있어 관계 당국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봉축탑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세워지며,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의 빛으로 어둠을 몰아내고 내면을 밝혀 안녕·평안·자비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수원특례시에서는 지난 4월 18일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2026 수원 연등회 봉축 점등식'을 열고 봉축탑을 점등했다. 당시 많은 불자와 시민들이 광장을 찾아 탑을 돌며 소원을 빌기도 했다.
올해 행궁광장에 설치된 봉축탑은 국보 제21호인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흔히 '석가탑' 혹은 '무영탑'이라 불리는 탑의 형태를 본떠 제작됐다.
현장 설명문에는 석가탑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과 가치가 소개돼 있다.
석가탑은 다보탑(국보 20호)과 함께 불국사 대웅전 앞 뜰 동서쪽에 각각 세워져 있는데, 두 탑을 같은 위치에 세운 이유는 ‘현재의 부처’인 석가여래가 설법하는 것을 ‘과거의 부처’인 다보불(多寶佛)이 옆에서 옳다고 증명한다는『법화경』의 내용에 따른 것이다. 탑은 불국사가 창건된 통일신라 경덕왕 10년(751)때 조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한글 설명문 우측으로는 영문·중문 설명문도 함께 작성돼 수원 화성행궁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에게 석가탑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영문 설명문을 읽는 외국인은 석가탑이 아닌 전혀 다른 문화재의 설명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궁광장에 설치된 영문 설명문에는 석가탑이 아닌 '대구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에 대한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설명문 내에는 'Donghwasa(동화사)', 'Daejeokgwangjeon Hall(대적광전)' 등 불국사, 석가탑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외국인 관람객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설치된 봉축탑은 단순한 종교 상징물을 넘어, 수원 화성행궁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불교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런 만큼 안내 설명문의 정확성은 더욱 중요하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의 경우 영문 설명문에 의존해 유물 정보를 접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오류가 담긴 설명문은 한국 문화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이번 사례가 단순 실수에 그치지 않고, 유사한 오류가 다른 봉축탑이나 문화 행사 현장에서도 반복되지 않도록 관계 기관의 철저한 검수와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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