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전통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이상 영업이익 증가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등 상위 전통 제약사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68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37.3% 성장했다. 다만 기대했던 폐암 신약 '렉라자'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익이 이번 분기에 반영되지 않은 탓에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종근당은 별도 기준으로 매출 4477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2%, 36.9% 증가하는 성적을 냈다. 고덱스·딜라트렌 등 기존 전문의약품의 안정적 매출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공동 판매 효과가 맞물리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위고비는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처방이 확대되며 매출에 본격 기여하고 있다.
전통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기업은 GC녹십자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0%가량 급증한 122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이러한 고성장의 핵심은 북미 시장에 본격 안착한 혈액제제 '알리글로'다. 알리글로는 올 1분기에만 2100만 달러(약 31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되며, 미국 현지에서의 처방 확대가 실적 개선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 녹십자웰빙을 통해 유통 중인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판매 호조까지 겹쳤다.
실적 발표를 앞둔 대웅제약 역시 올 1분기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대웅제약이 1분기에 매출 3883억원, 영업이익 442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8.9%, 14.2%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글로벌 매출 증가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국내 처방 유지가 견조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문제는 하반기다. 중동 전쟁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약가 인하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중 '약제의 결정 및 조정기준' 개정안을 행정예고할 계획이다. 개정안에는 제네릭 약가 산정률 조정, 계단식 약가 인하 기준 강화, 정책 가산 및 퇴장방지의약품 지원 방안 등이 담길 전망으로, 8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신약 매출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위기를 넘겼지만 정부의 약가 정책과 글로벌 물류 비용 상승은 경영진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변수"라며 "하반기 신약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 간의 실적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약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축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R&D와 해외 판매를 늘리지 못하면 실적 역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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