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신장 183cm, 몸무게 85kg. 거포형 체격이 아님에도 홈런이 쏟아진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간판 김도영(23)이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6일 오전 기준 12홈런으로 단독 1위, 리그 내 유일한 두 자릿수 홈런 타자다. 2위 그룹과 4개 차로 생애 첫 홈런왕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여기에 타점도 공동 1위(34개)에 올라 2개 부문에서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었다.
잘 치고 잘 달리는 '호타준족'의 대명사였던 김도영은 올 시즌 홈런타자로 스타일 변화를 꾀하고 있다. 팀 사정상 주로 4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도루 개수를 줄인 대신, 장기인 타격을 극대화했다. 강한 회전력과 빠른 배트 스피드, 타고난 힘을 앞세워 상대 투수들을 압도한다. 144경기로 환산했을 때 54홈런-153타점 페이스를 보이며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유감없이 뽐내는 중이다.
김도영은 2년 전 38홈런-40도루로 역대 최연소 30-30 클럽에 가입했고,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호명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차례나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치며 단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로 인해 5억원까지 올랐던 연봉이 2억5000만원으로 반 토막 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절치부심한 김도영은 비시즌 맹훈련 후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리드오프 겸 3루수로 활약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소속팀 복귀 후에는 거포로 변신해 비시즌 박찬호와 최형우가 떠난 KIA 타선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김도영은 5일 어린이날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2-7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최근에는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서 타석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 신경을 쓴다. 상황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제 존과 타이밍만 지키자는 생각을 갖고 임하니 좋은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지만, 김도영은 현재 성적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홈런 페이스에 대해 "별생각은 없다. 솔직히 (홈런이) 더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놓친 게 많았기 때문에 지금 홈런 개수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3일 KT 위즈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교체됐던 김도영은 부상에 유념하며 시즌을 보내고 있다. 언제든지 도루에 나설 준비가 됐다면서도 "최근에 리그에서 부상 선수들 소식이 많이 들리기도 하고, 지난해 제가 다쳤을 때 마음을 생각하면서 도루를 자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도영이 버틴 KIA는 시즌 초반 15승 1무 16패로 5위에 올랐다. 6위(14승 1무 16패) NC 다이노스, 7위(14승 1무 17패) 두산 베어스와 치열한 5강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8위에 그쳤던 KIA는 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 복귀와 함께 그 이상의 목표를 꿈꾼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