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미디어 사업 ‘투트랙’…유플러스, 모바일 확장 vs 헬로비전, 유동성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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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미디어 사업 ‘투트랙’…유플러스, 모바일 확장 vs 헬로비전, 유동성 방어

한스경제 2026-05-06 1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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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U+모바일tv’를 개편한 ‘U+tv모바일’을 출시했다./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U+모바일tv’를 개편한 ‘U+tv모바일’을 출시했다./LG유플러스

| 서울=한스경제 박정현 기자 |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정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LG그룹 내 미디어 계열사들이 상반된 대응 전략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IPTV 이용 경험을 모바일로 확장하며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선 반면 LG헬로비전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재무 안정성 확보에 집중한다.

▲ LG유플러스, U+tv모바일 출시...모바일 중심 재편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U+모바일tv’를 개편한 ‘U+tv모바일’을 출시했다. 콘텐츠 탐색부터 시청, TV-모바일 이어보기, 리모컨 기능까지 하나의 앱에 통합했으며 출연진, 개봉 연도, 예고편, 평점·리뷰 등 콘텐츠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모바일과 TV 간 연동성을 강화해 기기 간 시청 경험을 확장한 것이 핵심이다.

이번 개편은 단순 기능 개선을 넘어 IPTV 이용 흐름을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OTT 확산으로 시청 환경이 다변화된 상황에서 ‘언제 어디서나 이어지는 경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용자 접점이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LG유플러스는 “U+tv모바일 출시를 통해 IPTV 이용 경험을 모바일로 확장하고 콘텐츠 탐색부터 시청까지의 과정을 보다 직관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콘텐츠·플랫폼 확장 과정에서 지식재산권 관련 리스크도 불거지고 있다. OTT 플랫폼 왓챠에 따르면 양사는 2022년 투자 검토를 위한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실사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데이터와 기술 구조 일부가 공유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투자 검토가 중단된 뒤 LG유플러스가 유사 서비스인 ‘유플러스 TV 모아’를 출시하면서 데이터 활용 방식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지식재산처는 최근 LG유플러스의 데이터 부정 사용을 일부 인정하고 부정경쟁방지법상 ‘데이터 부정사용’에 해당한다고 판단, 시정권고를 내렸다.

이 같은 IPTV 확장 전략이 그룹 내 사업 구조와 충돌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LG유플러스가 IPTV 중심 플랫폼을 강화할수록 케이블TV를 기반으로 하는 LG헬로비전과의 사업 영역 간 긴장 관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 차환 중심 재무운영…LG헬로비전 ‘유동성 방어’ 집중

실제로 같은 시기 LG헬로비전은 1700억원 규모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하며 재무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발행 자금 중 1600억원은 기존 회사채와 기업어음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1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신규 투자보다는 만기 도래 채무를 상환하기 위한 차환 성격이 강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발행은 2023년 발행한 회사채(1200억원)와 단기 기업어음(400억원) 만기 도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반복적인 차환 구조는 단기 유동성 관리에는 유효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차입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 둔화와 IPTV·OTT 확산이라는 구조적 압박에 직면해 있다. 케이블TV 기반 사업 특성상 가입자 확대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콘텐츠 투자와 네트워크 유지 비용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또한 해당 설명서에서는 최대주주인 LG유플러스를 사실상 경쟁 사업자로도 인식하고 있다. IPTV 확산이 케이블TV 수요를 잠식하는 구조인 만큼 동일 그룹 내에서도 경쟁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행보를 두고 같은 그룹 내 역할 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가 IPTV를 중심으로 플랫폼 확장에 나서는 반면 LG헬로비전은 기존 사업 기반의 현금흐름 유지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유료방송 시장 재편 속에서 LG그룹이 ‘확장’과 ‘방어’를 병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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