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980원 두부 · 990원 막걸리, 고물가에 유통업계 '초저가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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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980원 두부 · 990원 막걸리, 고물가에 유통업계 '초저가 경쟁' 불붙었다

폴리뉴스 2026-05-06 16:28:32 신고

"요즘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생각 없이 다 담으면 결제할 때 깜짝 놀라게 돼요."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의 말이다. 장바구니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갈수록 얇아지고 있다. 2026년 들어 소비 심리가 눈에 띄게 위축되자 대형마트와 편의점, 이커머스 플랫폼 등 유통업계 전반이 초저가 상품을 앞세운 가격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닫힌 지갑을 열 수 있는 수단이 결국 '가격'뿐이라는 판단에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6년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식료품과 외식 부문에서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가계의 체감 부담은 수치 이상으로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6년 유통산업 전망' 조사에서도 유통업체들은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소비 심리 위축과 고물가 부담을 가장 먼저 꼽았다. 업계가 초저가 카드를 꺼내 든 배경이기도 하다.

 초저가 상품 중심 가격 경쟁이 이어지는 유통 매장 [이미지=AI 생성]
 초저가 상품 중심 가격 경쟁이 이어지는 유통 매장 [이미지=AI 생성]

PB · 균일가 · 집객 전략으로 본 유통 채널별 '저가 설계' 경쟁

선두에 선 것은 이마트다. 자체 브랜드(PB) '5K 프라이스'를 앞세워 5000원 이하 초저가 상품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400g 기준 980원짜리 '5K 프라이스 맛있는 두부'와 '맛있는 콩나물'은 정해진 금액 안에서 장바구니를 채우려는 '예산형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으며 초저가 식재료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다. 생수·커피·생활용품 역시 1000~5000원대 구간에 촘촘히 배치했다.

주류 부문에서도 가격 파괴 사례가 잇따른다. 이마트가 선보인 750mL 용량의 990원 막걸리는 기존 제품과의 가격 격차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롯데마트 역시 1.2L '큰통 생막걸리'를 1890원에 내놓으며 용량 대비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이들 상품이 직접적인 수익보다 점포 방문을 유도하는 '집객용 미끼 상품'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 마진보다 유입이 먼저라는 셈법이다.

편의점도 다르지 않다. CU에 따르면 초저가 PB '득템시리즈'는 특란 10입·즉석밥·두부·닭가슴살 등 필수 식품을 기존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하며 5년 만에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넘어섰다. GS25와 세븐일레븐 역시 2000원대 햄버거, 3000원대 도시락, 1000원대 라면·김밥 등 PB 상품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근거리에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수요를 겨냥한 포석이다.

이 흐름의 기준점에는 다이소가 있다. 1000~2000원대 수납용품·주방용품·문구류를 앞세운 균일가 전략으로 초저가 유통 채널의 벤치마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대형마트들이 균일가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것도 결국 다이소와의 가격 격차를 좁히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커머스까지 번진 가격 전쟁, 협력사 압박과 품질 저하는 숙제

오프라인에서 번진 불씨는 온라인으로도 옮겨붙었다. G마켓은 6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상반기 쇼핑 행사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한다. 셀러 약 3만 1000명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의 핵심은 1000개 상품을 선정해 집중 할인을 적용하는 '천만흥행딜'이다.

디지털·가전·마트·리빙·패션·뷰티 등 전 카테고리가 대상이며, 로보락·삼성전자·LG전자·유한킴벌리·CJ제일제당·다이슨 등 주요 브랜드도 대거 동참했다. G마켓 측은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가격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한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경기 둔화기에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 지점은 가격"이라며 "핵심 상품 몇 개를 낮은 가격에 내세워 방문을 유도한 뒤 추가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전략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특정 품목의 가격을 낮추는 과정에서 협력 제조사에 대한 납품 단가 조정 요구가 불가피해지거나 품질 저하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결국 단순 가격 인하로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원가 구조 개선과 상품 구성 조정을 아우르는 '가격 설계 능력'이 이 싸움의 진짜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폴리뉴스 조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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