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이란 전쟁에 휘말린 레바논에서 해묵은 주요 종파 간 갈등까지 격화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이 지난 3월 초 레바논 남부의 친이란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무력 충돌하면서 레바논은 전화에 휩싸였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이 이어지는 동안 2천700여명이 숨지고 100만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피난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슬람 시아파가 이슬람 수니파와 기독교 등 다른 종파의 거주지로 대거 유입되면서 종파 간 갈등이 심화할 우려를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종파 간 내홍의 한 사례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사립학교인 '라피크 하리리'의 현장 상황을 전했다.
전쟁 과정에서 폐쇄된 하리리 학교에는 1천500여명이 피난민이 교실 등에서 머물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등교는 하지 않은 채 온라인 수업만 받고 있다.
하리리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이달 초 무기한 학교 폐쇄에 항의하며 등교 재개를 촉구했다.
학교 당국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피난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도 "우리 학생들은 학교에 있을 권리가 있다"고 밝혀 학부모들과 뜻을 같이했다.
레바논은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장기 내전을 겪은 바 있다.
하리리 학교 관계자는 피난민들이 당국의 허가 없이 학교에 들어왔다면서 불행한 역사가 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피난민을 이끄는 모하메드 하무드(40)는 "피난민들이 강제로 학교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학교 당국이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학교를 떠날 것"이라면서도 정부 측이 새로운 피난처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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