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별 질병 특성을 분석해 예방 중점의 건강 관리 체계 구축과 맞춤형 펫보험 상품 개발을 지원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전국 82개 동물병원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반려동물의 연령대별 주요 질환 특성을 도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 기관은 확보한 진료 데이터 50만여건 중 데이터 정제 과정을 거쳐 반려견 22만여건, 반려묘 3만9천여건에 대한 다빈도 질환 특성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의 인공지능(AI) 분석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 표준 수의학 용어 체계로 표준화 및 전문가 검수 과정을 통해 연령대별 질병 발생 패턴을 파악했다.
우선 반려견 생애주기를 ▲강아지(1세 이하) ▲젊은 성체(2~5세) ▲성숙 성체(6~10세) ▲노령(11~15세) 등 4단계로 나눴다.
반려견은 어린 시기에 유치 잔존과 잠복 고환 등 성장기 질환이 주로 나타났고, 성체 이후에는 외이염과 슬개골 탈구, 피부염, 호흡부전, 결막염 등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노령기에 접어들면 심장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이첨판 폐쇄부전’과 전신 고혈압, 신장결석증, 만성 신장질환, 백내장, 췌장염, 심장부전 등의 비중이 늘어났다.
반려묘의 생애주기는 ▲새끼 고양이(2세 이하) ▲젊은 성체(3~8세) ▲성숙 성체(9~12세) ▲ 노령(13~15세) 총 4단계로 구분했다.
어린 시기에는 결막염과 외이염, 구내염,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의 비중이 높게 발생했다. 성체 이후에는 치주질환, 구내염, 방광염, 치석 등 비뇨기 질환과 구강 질환이 주요하게 증가했다.
또한 노령기의 경우 만성 신장질환과 원인미상의 흉수, 전신 고혈압, 호흡부전,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 만성질환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확인됐다.
정부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령별 예방 검진과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설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보험업계와 협업해 펫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보장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가 지난 2월 발표한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조사’를 살펴보면 지난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29.2%로 3년 연속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B금융그룹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반려가구는 총 591만가구, 1천546만명에 이른다. 특히 경기와 인천, 서울 등 수도권에선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305만 가구로, 전체 반려 가구의 과반(51.7%)을 차지했다.
강석진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 동물병원 대규모 의료 데이터와 AI 기반 표준화 방법론을 결합해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를 과학적으로 구분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미영 농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반려동물 예방 의료 확대와 진료비 부담 완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며 “국내 펫보험 업계와 동물 의료계 등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예방 중심의 반려동물 의료 체계 구축을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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