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의 매각 및 인수작업이 길어지면서 배구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진제공|KOVO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V리그 여자부 7번째 구단 페퍼저축은행의 매각·인수 작업이 길어지고 있다.
6일 배구계에 따르면 구단 인수를 추진해온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 최근 이사회를 열어 관련 논의를 했으나 최종 결정을 유보했다. 기업 내부에서 추가 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9월 V리그의 새식구로 합류한 페페저축은행은 2025~2026시즌 16승20패로 창단 처음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곧장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했다. 3년 연속 적자에 빠진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배구단 매각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단은 완전히 마비 상태다. 장소연 감독과 코칭스태프, 사무국 직원들은 지난달 계약이 종료됐고, 체코 프라하서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될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도 불참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이제 선수들만 덩그라니 남은 빈껍데기 팀이 됐다.
올해 초부터 페퍼저축은행의 매각설이 등장한 가운데 앞서 몇몇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모두 실패했고, 지금은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 논의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 인수 조건에 대한 서로의 입장차가 생각보다 큰 것으로 알려진다.
게다가 배구계 차원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페퍼저축은행이 인수되면 이를 완전한 신생팀으로 볼 것인지부터 정해야 한다. V리그 회원사로 합류하려면 가입비와 배구발전기금을 내야 한다. 2011년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선례를 볼 때 10억 원을 크게 웃도는 돈이 필요하다.
연간운영비 70억~80억 원까지 고려하면 첫 시즌만 100억 원 이상이 든다. 인수 기업의 입장에선 큰 부담으로, 면제를 원할 수 밖에 없다. 반면 배구계는 모기업 계열사 이동이 아닌만큼 새 팀으로 봐야 한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여기엔 타팀 선수 특별 지명과 신인 드래프트 우선권 등의 혜택이 맞물린 꽤 복잡한 문제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다. 당장 광주시와 페퍼저축은행의 기존 연고 협약이 12일 만료되는데 이는 구단 인수가 확정된 이후에나 협의할 수 있는 사안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26~2027시즌 선수등록 마감일인 6월 30일까지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기를 기다리는 한편, ‘팀 해체’ 시나리오도 대비한다. 2011년 해제 위기에 빠졌던 남자부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을 1년간 위탁 운영한 KOVO는 페퍼저축은행을 떠안는 건 어렵다는 입장이다.
페퍼저축은행이 끝내 새 주인을 찾지 못해 6개팀 체제로 정해지면 사인&트레이드로 새팀을 찾은 박정아(한국도로공사)와 이한비(현대건설) 이외의 남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2차 드래프트가 진행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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