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지찬, KT 김상수, LG 홍창기(왼쪽)가 타고투저서 투고타저로 리그 양상이 급변한 흐름 속에서도 기복 없이 선구안을 뽐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KT 위즈·LG 트윈스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올해 KBO리그 양상이 타고투저서 투고타저로 급변한 흐름 속에서도 홍창기(33·LG 트윈스), 김상수(36·KT 위즈), 김지찬(25·삼성 라이온즈)은 기복 없이 ‘눈야구’를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양상은 흥미롭게 전개됐다. 전체 720경기 중 157경기를 소화하는 동안에도 많은 게 달라졌다. 당초 3월 28일부터 이틀간 5개 구장서 펼쳐진 개막 시리즈 10경기서 총 24홈런, 130득점이 터져 타고투저 시즌이 예상됐다. 전체 80경기가 치러진 지난달 16일까지 리그 평균자책점(ERA)은 4.64, OPS(출루율+장타율)는 0.747로 기록됐다. 반면 지난달 17일부터 77경기서 ERA는 4.31로 낮아지고, OPS는 0.721로 저조해졌다.
홍창기와 김상수, 김지찬은 타고투저의 수혜자가 아니었다. 일부 야구인은 “외야로 뜬 타구를 쫓아가려면 이전보다 두세 발 더 뛰어야 한다. 평소 홈런을 자주 못 치던 타자들은 한 방 노릴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들 3명은 아직 손맛을 보지 못했다. 김지찬은 3~4월 타율 0.354로 정확도를 뽐냈지만 담장은 넘기지 못했다. 반면 타고투저 현상이 짙게 나타난 2024년에는 개막 이후 단 14경기 만에 홈런을 터트린 적 있었다.
선구안에는 기복이 없었다. 홍창기, 김상수, 김지찬 모두 올 시즌 높은 순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서 타율을 뺀 순출루율은 타자의 선구안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다. 강타자는 투수가 정면승부를 피하는 과정서 볼넷을 얻을 수 있지만 셋의 경우는 다르다. 특출난 선구안으로 매년 출루 관련 기록을 휩쓰는 홍창기는 올 시즌에도 순출루율 0.208로 이 부문 1위다. 그와 더불어 홈런이 없는 타자 중에선 김상수(0.125·8위), 김지찬(0.123·10위)이 뒤를 잇는다.
타격이 뒷받침되면 셋의 출루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 셋 중에는 홍창기의 반등 여부가 눈길을 끈다. 홍창기는 올 시즌 27경기서 타율 0.180에 그쳤지만 0.388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팀 출루율(0.361)을 크게 웃돌 정도로 선구안이 타격을 상쇄했다. 타격 반등도 시간문제다. 그의 통산 인플레이타구 타율(BABIP)은 0.370이지만 올 시즌 0.246으로 저조했다. BABIP의 변동폭이 크면 운의 작용 여부를 따져볼 수 있다. 2020년부터 6연속 시즌 3할 이상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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