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시기에는 창문을 여는 시간이 길어진다. 따뜻한 바람이 들어오면 실내 공기가 가벼워지는 듯하지만, 창가에 걸린 커튼에서는 묵은 냄새가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커튼 냄새를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세탁이다. 하지만 커튼 세탁은 생각보다 큰일이다. 커튼봉에서 빼고, 세탁기 용량에 맞춰 접어 넣고, 탈수 뒤 다시 펴 말려야 한다. 구김이 생기면 다림질까지 해야 하고, 완전히 마르기 전 다시 걸면 습한 냄새가 생긴다. 암막 커튼처럼 두껍고 무거운 제품은 탈거부터 쉽지 않다. 그래서 냄새가 신경 쓰여도 며칠 더 미루게 된다.
커튼 냄새가 오래 남는 이유
커튼은 집 안 섬유 중에서도 냄새를 많이 머금는 편이다. 하루 종일 창가에 고정돼 있고, 실내 공기가 커튼 표면을 계속 지나가기 때문이다. 주방에서 생긴 기름 냄새, 음식 냄새, 담배 냄새, 반려동물 냄새, 습기까지 섬유 조직 사이에 붙는다.
특히 린넨과 면 소재 커튼은 수분을 잘 머금는다. 습기를 흡수한 상태에서 실내 온도가 오르내리면 섬유 안쪽에 퀴퀴한 냄새가 남는다. 여기에 먼지까지 붙으면 냄새가 더 진해진다. 창문 가까운 곳은 낮과 밤 온도 차가 크다. 겨울이나 환절기에는 창가에 물기가 맺히기도 한다.
폴리에스터 암막 커튼은 면이나 린넨보다 수분을 덜 머금지만, 조직이 촘촘하다. 냄새가 한번 들어가면 안쪽에서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걸린다. 두께가 있어 통풍도 느리다. 향이 강한 탈취제를 뿌려도 처음에는 향이 나는 듯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묵은 냄새가 다시 올라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 냄새 원인 물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환기를 해도 한계가 있다. 창문을 열면 표면에 남은 냄새 일부는 날아간다. 하지만 섬유 안쪽에 붙은 산성 냄새 물질과 습기는 공기만 바꾼다고 빠르게 사라지지 않는다.
베이킹소다가 커튼 냄새를 줄이는 원리
베이킹소다의 정식 명칭은 탄산수소나트륨이다. 약알칼리성 성질을 가지고 있어 산성 계열 냄새를 중화하는 데 쓰인다. 음식물 냄새, 땀 냄새, 반려동물 냄새 가운데 상당수는 산성 성분을 포함한다. 베이킹소다가 산성 냄새 물질과 만나면 냄새를 약하게 만든다. 베이킹소다는 습기 제거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섬유에 남은 눅눅함을 줄여 냄새가 다시 생기는 속도를 늦춘다.
다만 많이 뿌린다고 좋은 건 아니다. 커튼이 축축하게 젖을 정도로 뿌리면 건조 시간이 길어진다. 습기가 남으면 냄새가 다시 생길 수 있다. 표면이 살짝 촉촉해지는 정도가 알맞다.
30분 안에 끝내는 커튼 탈취 순서
먼저 창문을 살짝 열고 커튼을 넓게 펼친다. 커튼 주름이 겹쳐 있으면 수용액이 고르게 닿지 않는다. 가능하면 커튼을 좌우로 당겨 펼친 뒤 작업한다. 바닥에는 마른 수건이나 신문지를 깔아두면 분무액이 떨어졌을 때 닦기 쉽다.
분무기에는 물 500ml와 베이킹소다 2~3티스푼을 넣는다. 뚜껑을 닫고 충분히 흔든다. 커튼에서 20~30cm 떨어진 거리에서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가볍게 뿌린다. 냄새가 심한 아랫단, 창문 가까운 부분, 주방과 이어진 쪽은 한 번 더 뿌려도 된다.
분무를 마친 뒤 20~30분 정도 둔다. 이 시간이 지나야 베이킹소다가 냄새 물질과 충분히 만난다. 바로 말리면 냄새가 덜 빠진다. 기다리는 동안 창문을 완전히 활짝 열기보다 살짝 열어두는 편이 낫다. 바람이 너무 세면 커튼이 흔들려 분무액이 고르게 머무르지 못한다.
다음 단계는 드라이어다. 드라이어는 반드시 냉풍이나 약풍으로 맞춘다. 뜨거운 바람은 섬유 수축, 주름, 코팅 손상을 부를 수 있다. 특히 암막 커튼 안쪽 코팅은 열에 약한 제품도 있다. 드라이어를 커튼에서 20cm 이상 떨어뜨리고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움직인다. 한곳에 오래 대지 말고 전체를 훑는 느낌으로 말린다.
마지막으로는 청소기로 솔 노즐을 끼우고 커튼 위쪽부터 아래쪽으로 천천히 흡입한다. 베이킹소다 잔여물과 표면 먼지가 함께 빨려 들어간다. 커튼을 손으로 털면 먼지가 방 안으로 퍼진다.
커튼 소재마다 달라지는 탈취 방법
소재에 따라 방법도 조금 달라진다. 시스루 커튼은 얇아서 바람에 쉽게 말린다. 집게나 클립으로 몇 군데를 고정한 뒤 작업하면 분무와 건조가 편하다. 린넨과 면 커튼은 수분을 잘 머금으므로 분무량을 줄이는 편이 안전하다. 암막 커튼은 두껍기 때문에 냄새가 심하면 하루 간격을 두고 한 번 더 관리하는 방식이 낫다. 벨벳 커튼은 결이 눌릴 수 있어 솔 노즐을 세게 누르지 않는다.
커튼 냄새를 줄이려면 평소 관리도 함께 해야 한다. 요리할 때는 커튼을 한쪽으로 묶고, 조리 뒤 10분 정도 창문을 열어 냄새가 섬유에 붙는 시간을 줄인다. 반려동물이 창가에 자주 머문다면 커튼 아랫단을 청소기로 더 자주 흡입한다. 비가 온 날이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커튼을 완전히 접어두지 말고 펼쳐 말리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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